주민주도형 균형발전과 내년 묘목시장을 준비하는 옥천 이원면
나무라고 하면 생각나는 철학자는 스피노자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은 지금까지 널리 회자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무슨 소용이겠냐고 하겠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결정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가 않다. 즉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필연성은 받아들이면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살겠다는 의미다. 사과나무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생각나는 곳이 옥천의 이원이었다.
매년 옥천의 이원면이라는 곳에서는 묘목시장이 열린다. 나무는 꾸준하게 심어야 하고 성장하고 우리에게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준다. 옥천의 이원면을 12월에 방문해 보니 내년 묘목시장을 준비하면서 분주 한가운데 곳곳에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놓은 것도 눈에 뜨였다.
옥천군은 최근 '2단계 지역균형발전지원사업 우선지원대상'으로 옥천읍 이원면 군북면 3곳을 선정했다.
지역균형발전 지원사업은 각 읍·면에서 주민이 직접 필요한 사업을 기획·제안하고, 평가를 통해 선정하는 주민주도형 상향식 지역발전 모델이다. 읍·면별 공모신청서를 접수한 뒤 옥천군 균형발전특별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세 개 사업이 최종 선정된 것이라고 한다.
이곳 이원면은 'SEED PORT 365, 이원 스마트 육묘장 조성 사업' 발굴 사업을 통해 씨앗 채종 단지, 스마트 육묘 생산단지를 구축해 안정적 공급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옥천읍에는 '한 편의 시처럼 머무는 곳, 지용문학공원 Re:story 프로젝트'로 지용문학공원 내 빛조형물 등 야간경관특화볼거리 및 공원 생태 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며 군북면은 '대청호 물빛 따라, 자연·문화·사람이 어우러지는 군북면'으로 대청호 수변 일원에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생태광장, 산책로 및 숲 속 체험장 등 친환경 체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옥천군 이원면에는 이원면에는 이원역, 3.1 운동 기념비, 경현당, 곽은재실, 두암리 삼층석탑, 김문기 유허비, 송갑조 유기비, 밀성박씨 사당, 창주서원 묘정비, 대성산, 월이산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원역에서는 대전, 부산, 밀양, 동대구, 김천, 조치원, 수원, 서울등으로 갈 수가 있다. 생각보다 갈 수 있는 도시가 많은 곳이 이원역이다.
이원역은 꽃과 나무가 싹을 틔우는 역사라고 한다. 1958년에 지어진 건물로 리모델링으로 새 단장을 했지만 역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아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있다.
역의 앞에는 아름다르 과실나무 와 꽃, 나무를 심는 모습 등 재미있는 그림의 벽화마을이 조성이 되어 있다.
물 빠짐도 좋고 흙도 좋고 사실의 양토가 이루어져 있으며 분지형으로 사계절이 따뜻하면서 충분한 물공급이 있는 이원면은 묘목을 키우기가 좋다는 장점은 그만큼 과실수를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묘목을 생산하는 이원면이니만큼 스마트 육모장을 통해서 조금 더 안정적인 공급망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수많은 상황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운명론을 인정하면서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살아가면서 조금씩 바뀌면 된다. 2026년에는 어떤 삶의 씨앗이 되었든 간에 심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