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전망대가 들어서게 될 나주 동강면의 풍경
추석연휴가 끝나갈 때쯤에 ‘제6회 전라남도 정원페스티벌’이 8일 나주 영산강 정원 일원에서 개막했다. ‘영산강, 정원이 되다’라는 주제로 남도 정원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진 정원 작가를 육성하기 위해 열리는 페스티벌은 오는 29일까지 22일간 진행된다. 시민정원은 전남도 정원관리사 양성교육을 수료한 가드너와 평소 정원분야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출품한 33점 가운데 전문가 심의를 거쳐 선정된 20점과 참여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해 피크닉가든 형태로 조성됐다고 한다.
사람들이 만든 정원도 좋지만 자연이 만들어놓은 정원을 찾아보기 위해 가을풍경을 간직한 느러지 전망대로 발길을 해보았다.
멀리서 보면 시간은 느리게 가는 것만 같다. 어떤 것들을 사소하게 보아야 이쁘고 어떤 것들은 적당하게 보아야 괜찮아 보인다. 풍경이라는 것이 적당하게 보고 꽃은 가까이에서 봐야 이쁜 것이 아닐까.
느릿느릿 굽이쳐 평야지대를 흐르는 영산강이 만들어낸 더블유 모양의 강을 일러 '느러지'(늘어졌다는 뜻임)라고 부르는 이곳은 지난겨울에 방문해 보고 가을에 다시 방문해 보았다.
나주 관광 10선은 금성관, 영산강 등대와 황포돛배, 빛가람호수공원·전망대, 느러지전망대, 국립나주박물관과 반남고분군, 남평 드들강 솔밭유원지, 불회사, 산림자원연구소, 천연염색박물관, 금성산이다.
동강에 자리 느러지는 S자 모양으로 강이 휘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모습이기도 하다. 1487년 제주 등 3읍의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 임명되어 제주로 건너갔는데, 거기에서 다음 해 초에 부친상의 기별을 받고 곧 고향으로 급히 오는 도중에 풍랑을 만났는데 이때 명나라에 도착했다고 한다.
최부란 사람이 쓴 책은 금남표해록인데 8,000리 길을 거쳐온 중국 땅에서의 견문을 기술하여 성종에게 바쳤다고 한다. 삶에도 굴곡이 있듯이 마치 한반도 지형처럼 휘어가는 강을 보면서 그런 굴곡이 없으면 인생은 그렇게 이쁠 수가
알록달록 빛깔 수국과 한반도 닮은 느러지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나주 느러지 전망대’와 전라남도 제1호 공립수목원으로 지정된 구례수목원도 초여름 남도여행 수국명소로 알려져 있다.
전망대에 다시 올라서서 마치 하나의 꽃이 강 위에 피어 있는 듯한 풍경을 내려다본다. 나주시에는 명소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최근 나주시가 영산강 한반도 지형 파노라마 전망대 조성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번 파노라마 전망대는 나주 동강면 곡천리에 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고 영산강 물길이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을 닮은 느러지를 비롯해 멀리 무등산과 월출산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전망대는 2027년 8월 준공을 목표로 내년 4월까지 설계를 마무리 짓고 5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강은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휘어진 강은 바다처럼 품이 넓고 그에 안긴 강변마을에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가 있다. 한반도 지형보다 'S' 자로 휘어져 장대하게 흐르는 동강의 풍광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나주에서는 영산강을 동강 또는 곡강이라 표현하고 있다. 직선으로 흐르지 않기에 더 할 말이 많은 것이 느러지의 매력이듯이 휘어진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