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맛도 별 다섯 개의 꿈을 가진 홍스타 영산포 홍어
지난해 'K-브랜드 축제관광도시' 부문 대상을 받은 나주영산강축제는 올해 '영산강의 새로운 이야기, 지금 다시 시작 시즌 2'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었던 10월 초중반의 시간이 지나가버렸다. 나주농업페스타(8~12일),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8~29일), 전국 나주 마라톤대회(12일)가 함께 열렸는데 영산강의 생태, 역사, 문화적 가치를 재해석하였다.
바빴던 시간은 그렇게 지나간 후에 나주를 방문해 보았다. 나주를 오면 항상 지나가는 곳이 영산강이 흘러가는 영산포이기도 하다. 가끔씩 이곳에서 홍어를 사서 먹기도 한다.
산 따라 물길 따라 맛 따라오다 보니 영산강의 홍어거리에 도달했다. 나주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때였지만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머문 곳은 영산포거리였다.
고려 왕조(918~1392년)의 기반이 되었던 곳은 바로 나주라는 곳이다. 903년 왕건이 견훤을 물리치며, 완사천에서 오 씨 부인 장화왕후와 맺은 인연으로 912년 2대 혜종이 태어났다. 초반 후백제가 강성했을 때 나주를 거점공간으로 확보하면서 고려 기반의 틀을 잡을 수가 있었다.
조선시대 지리지인 이중환의 ‘택리지’에 ‘나주는 금성산을 등지고 영산강을 두르고 있어 읍의 지세가 한양과 비슷하므로 예부터 이름난 인물이 많다’고 기록돼 있다.
영산포의 홍어거리가 있는 곳을 걸어서 골목길 탐방을 해본다. 나주의 옛 이름은 금성(錦城)이어서 나주의 진산이 금성산이다. 나주평야에 우뚝 솟아 영산강 물줄기를 안고 나주 역사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던 산이 금성산이다.
홍어거리에 오면 밖에서도 홍어의 시큼한 냄새가 풍겨 나온다. 역사 문화자원이 있는 곳에는 항상 먹거리가 따라오게 된다.
1900년대 초반부터 일본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식 목재 가옥이 지어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여러 채의 가옥이 남아있어서 구석구석에 적산가옥의 형태를 가진 집들이 있다.
나주 홍어거리에는 나주시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된 음식점들이 보인다.
영산포 홍어거리에는 남도맛도 별 다섯 개의 꿈을 가진 홍스타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서 곳곳에 자리한 홍어집들을 살펴볼 수가 있다. 영산포 홍어는 굽이굽이 영산강 뱃길을 따라 올라와 닻을 내리면 잡힌 홍어가 먼 뱃길을 따라 올라오는 사이에 자연발효되어 만들어졌다.
지금도 홍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전라남도의 진한 맛을 가진 홍어는 먹기 위해 고기등과 같이 먹기도 해서 홍탁삼합이라고 부른다.
전라남도 나주시는 영산포 홍어거리 중심의 영산동 일원을 대상으로 한‘2025년 전라남도 상권활성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가을에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는 영산강의 영산포에서 홍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골목길을 걸어보았다. 시큼하고 기름지고 알싸한 맛이 지금도 연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