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과 사람냄새이야기 나는 황간의 맛과 문화의 황간역
모두들 대도시에 몰려 살고 있는 이 시기에 색다른 풍경을 보는 것은 좀처럼 쉽지가 않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색다른 모습이 없다. 잘 조성된 조경과 산책로는 있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인문학이라는 것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너무나 짦게 조성된 공간에는 사람보다는 전혀 다른 이질감이 묻어나기도 한다.
영동에서 황간은 중요한 지역이지만 작은 마을이다. 이 작은 마을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올갱이국밥의 성지라고 할 만큼 특색 있는 올갱이국밥을 내놓는 집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간이 되면 이곳에 모여 있는 모든 올갱이국밥을 한 번씩은 다 먹어볼 생각이다. 이제 두 곳을 방문했으니 아직도 황간을 방문할 일이 남아 있다. 황간은 가을바람이 분다는 의미의 추풍령(秋風嶺)과 영동군의 사이에 자리한 지역이다.
추풍령이나 황간은 영동군에서 방문해 볼 만한 간이역이 자리한 곳이다. 추풍령은 경부선 철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1970년 7월 준공돼 현재도 가장 긴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이 이곳에 있다.
황간역의 내부로 들어가 보면 예스러움과 정감이 묻어 있는 공간의 안쪽으로 그림들과 황간역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물건들이 놓여 있다. 싸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면 추풍령을 들렸다가 황간역으로 들려서 따뜻한 올갱이 국밥을 한 그릇 하는 것도 좋다.
지금처럼 금과 은이 인기가 있을 때가 있었던가. 황간에는 월류광산이 있었는데 예전에는 금과 은 등이 산출되었던 곳이다. 금과 은은 연결되어 있다. 은은 금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게 된다.
옛 황간역 풍경이나 열차 통근(통학) 모습, 철로 보수 장면 등 다양한 사진을 통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알리고 있다. 황간역은 1905년 1월 1일 경부선 개통과 함께 보통 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예전에 영동군 매곡·상촌·추풍령면과 경북 상주 지역 주민이 이용하고, 주변에서 생산한 목재와 석탄, 농산물을 수송하는 지역경제의 중심지에 황간역이 있었다.
이제 잘 차려진 올갱이국밥을 먹어볼 시간이다. 황간역에는 노포 스타일의 음식점들이 여러 곳이 있다. 편의시설도 부족하지만 옛날의 맛을 그대로 느껴볼 수가 있는 음식점들이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올갱이국밥집들은 된장이 베이스다. 된장에다가 올갱이가 들어가는 것은 다 비슷한데 야채가 무엇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사람의 몸을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삼시 세끼 혹은 두끼는 하루에 먹어줘야 일도 할 수 있고 삶을 이어갈 수가 있다. 그렇게 황간역에서 예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영동을 대표하는 음식 올갱이국밥으로 요기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