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부터 기획특별전을 연 천안박물관의 '격세지감 천안'
APEC가 한국의 경주에서 열리고 있으며 전 세계는 이제 이전까지와 전혀 다른 세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예측하기가 힘들 정도로 모든 것이 바뀌어가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그렇게 옛날과 지금의 차이가 심해서 다른 세상으로 여겨질 만큼 세상이 크게 바뀌었다는 사자성어가 격세지감이기도 하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어서도 이제는 다른 관점과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10월이 얼마 남지 않은 날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역에 자리한 천안을 방문해 보았다. 천안박물관에서는 10월 중순부터 내년 5월까지 격세지감 천안이라는 기획특별전을 열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상반기 특별전 '공감천안 – 우리가 기억할 유산'의 두 번째 이야기이기도 한데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시기에 이르는 천안의 옛 모습이 담긴 100여 점의 사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시간 여행을 해볼 수가 있다.
집에도 이런 카메라가 잘 보존이 되어 있다. 100년이 훨씬 지난 시간은 필름 카메라의 시대였다. 지금은 사진을 직접 뽑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그냥 스마트폰이나 PC, 노트북, 태블릿 PC, 혹은 인터넷공간상의 하드에 저장이 되어 있기만 하다. 왜 우리는 이제 사진을 직접 보지 않게 되었을까.
부모세대들은 지금의 변화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모든 가치 기준들이 바뀌어가고 자신이 태어났던 도시가 있었지만 이제 수많은 세대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태어나고 자라나게 된다. 그렇지만 이렇게 천안이라는 도시에 뿌리를 내리면서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이 있어서 미래세대가 기억을 할 수가 있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천안의 변천사를 통해 미래를 가늠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아날로그가 가진 힘에 대해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불과 한두 세대 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진 천안의 면모를 사진에 담아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감회와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면서 이제 앞으로 30년이 아니라 20년 혹은 10년 뒤에 바뀔 미래는 미루어 짐작해 볼 수가 있다.
천안과 가까운 도시인 대전광역시 역시 대덕군, 대전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었듯이 천안군은 일제강점기를 지나가면서 3개의 군. 현이 천안군으로 통합되었으며 1995년 통합 천안시가 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충남에 내포신도시가 자리하고 있지만 인구규모로만 보았을 때 천안시는 충남 제1의 도시라고 말할 수가 있다. 천안의 중심지는 대흥동과 문화동 일대였다가 천안시청이 2005년에 불당동으로 이전하면서 시가지의 형태가 바뀌어가고 있다.
특별전은 천안시민에게 아련한 향수와 공감을, 미래 세대에게는 우리 도시의 역사적 뿌리를 이해해 볼 수 있는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동절기 11~ 1월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천안박물관의 격세지감 천안전을 돌아보면서 과거의 모습은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처럼 보였다. 격세지감이라고 느낄 만큼 2000년대는 많은 것이 바뀌어가고 있다. 2030년에는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수가 있을까. 끊임없이 배우는 것만이 격세지감을 덜 느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