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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1. 2017

춤, 흥, 끼

시민이 함께한 축제의 향연 

2017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 것은 원주 중앙시장 일대에서 펼쳐진 거리퍼레이드와 개막식장의 개막공연을 통해서였다. 한민족의 한을 춤으로 승화시킨 전통을 되살려 새로운 느낌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원주의 축제 댄싱 카니발이 돋보이는 날이었다. 축제는 중앙시장 앞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와 메인 개막식장에서의 공연이 동시에 펼쳐졌는데 거리퍼레이드에서는 단계동 어울림팀과 장양초 꿈트리, 다이내믹 KYDA가 흥을 돋았고 무대에서는 싱가포르의 렝 키 댄스 트롬,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오브 야쿠티아, 말레이시아의 리 우슈 아트시어터, 러시아의 프리메라가 공연장을 데우고 있었다. 


원주의 중앙시장에서 거리 퍼레이드가 있을 것을 알고 있는 외국인들과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서 이들의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원주시의 시민들은 모두 중앙시장 일대와 개막식장으로 간 것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거리의 퍼레이드는 원주 장양초의 꿈트리라는 팀이 먼저 포문을 열었는데 장양초에 다니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깜찍한 율동과 춤으로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빨간색으로 맞추어 입은 듯한 옷과 우산은 이날의 콘셉트를 대변하는 듯했다. 

아직은 현실적인 것보다 꿈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인 이들의 춤과 율동은 거리에 에너지와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해 보였다. 

원주시에서 단계동은 크지는 않지만 신주거개발로 계획되어 개발된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곳에서 나온 사람들과 함께한 이들은 원주시를 무대로 활동하는 강사나 각종 공연에 참여하는 이들로 이루어져 그들만의 끼와 춤솜씨를 뽐내며 점점 거리 퍼레이드의 사람들의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함께하는 축제이지만 어디까지나 이 축제를 빛내고 수준을 높이기 위해 경연이라는 것을 도입하였는데 국내에서는 마임, 마술, 퓨전국악, 탭댄스, 아카펠라 등의 분야는 전국에서 약 140개 공연 팀이 몰려들어 심사과정을 거쳐 25개 팀을 선별했다. 그중 한 팀이 거리 퍼레이드 공연에 나섰다. 프로젝트 101처럼 소녀감성으로 충만한 이들의 공연은 최근 인기를 얻은 아이돌들의 안무를 따라 하며 젊은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2017 댄싱 카니발 축제 기간 동안 국내외 152개 팀 1만 2000여 명이 댄싱카니발 경연을 펼치고, 신설된 프리 댄싱 페스타에 2000여 명이 참가해 총상금 1억 8000만 원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다시 메인무대로 돌아오자 살짝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는 무대의 불을 지핀 것은 원주 사람들이라면 다 안다는 영화 미니언즈 의상 콘셉트를 본 딴 팀이었다. 크고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한 것이 여러 번 있는 팀이어서 그런지 이들의 호흡은 불규칙적이지만 개성 있고 개성 있지만 플래시 몹을 연상시키는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들의 퍼포먼스는 보는 이를 즐겁게 해주었는데 이들의 춤이 익살스럽기도 하지만 다이내믹한 느낌과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그들만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개막식의 본무대는 원주시의 시민합창단과 시립합창단이 함께하는 무대로 이들뿐만이 아니라 개막식장에 온 사람들이 모두 함께하는 축제의 시작점이자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춤, 흥, 끼를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체였기 대문이다. 

양희은이 먼저 선창하여 부르는 아침이슬에 이어 상록수가 이어졌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


....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합창 연습을 많이 했는지 아이들이 양희은 씨의 노래를 곧잘 따라 부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풀꽃 같은 시민들과 함께한 무대가 많은 양희은 씨는 무대의 중앙에서 손짓과 목소리 하나로 관중을 휘어잡으며 댄싱 카니발이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노래 속에 담아서 전달해주었다. 

양희은 씨의 무대가 잠시 쉼을 가질 무렵 이곳에 참여한 팀들이 모두 나와 월드 플래시몹에 맞춰 춤을 추고 시민합창단과 시립합창단 1,000여 명은 노래를 불렀다. 

이날을 위해 한 달을 넘게 같이 호흡을 맞추고 노래를 부르며 주제공연을 위해 개막식 낮부터 리허설을 거쳤다. 

댄싱 카니발 주최 측의 주요 인사와 원주시장, 관계자, 영화인 등 VIP 런웨이가 무대 위에서 이어지자 공연에 참가한 팀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쳐주었다. 

본격적인 경연과 개막식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2011년 처음 시작된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지난해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된 지 불과 1년 만에 우수축제로 격상되었는데 해외 팀은 2012년 1개 팀이었던 것이 2014년 3개국 12개 팀, 지난해 8개국 42개 팀에서 올해 13개국 45개 팀 1600명이 참여하는 등 축제 기간 동안 국내외 152개 팀 1만 2000여 명이 댄싱카니발 경연을 펼치게 된다. 

공연에 참여한 팀들이나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불꽃놀이를 보며 잠시 동안 빛의 향연에 취해 있다. 

불꽃놀이가 끝나자 양희은 씨는 참 좋다와 행복한 나라를 부르며 무대의 분위기가 톤다운되었던 사람들의 이목을 다시 무대로 이끌었다. 이날 양희은 씨가 열창한 곡들은 지난 국정농단 사태의 집회 때 부른 노래들로 대중들이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의 첫날이니만큼 확실하게 열기를 전달할 수 있는 팀들이 먼저 등장했는데 연합 농악단 및 댄서들의 무대인 Memory of Wonju와 러시아에서 온 프리모르츠아-즈베즈도즈키, 일반팀인 D-motion, 태국의 스위워타야 스쿨 댄스그룹, 페루의 A.C. C.I.D.A.M MI Perru, 군부대의 우리는 전우다, 점심시간, 필리핀의 돈주앙 공연이 이어졌다. 

시작된 지 불과 7년여에 불과한 축제는 원주시를 하나로 만들고 춤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는 이날의 축제는 춤, 흥, 끼가 하나로 되어 원주시 전체가 들썩였다. 19세기에 시작된 브라질 리우 카니발은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브라질의 역사 속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원주민의 전통이 뒤섞인 다채로운 축제로 성장하였다. 우리 민족의 한을 춤으로 승화시킨 것과 동시에 새태풍자와 자유 움,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질 수 있는 연결성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2017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Wonju Dynamic Dancing Carnival

2017년 9월 19일(화) ~ 9월 24일(일)

원주시 따뚜공연장, 젊음의 광장, 문화의 거리, 원일로, 우산동, 태장동 등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www.book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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