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농업기술센터에 자리한 자연학습식물원과 장미정원
인생에서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대부분 그 기능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나 살아가는데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나 다른 사람보다 더 괜찮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소비를 하고 돈을 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선물하는 꽃 역시 그러하다. 꽃은 이쁘고 향기도 나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살아가는데 아무런 상관없는 꽃을 선물하면서 마음을 전달하려고 한다. 즉 쓸데없는데 돈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반증이라고 할까.
가끔씩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 꽃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꽃을 주는 사람이나 꽃을 받는 사람 모두의 순간적인 행복이 담겨 있는 꽃 중에 장미꽃을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이성 간에 선물을 줄 때 장미꽃이 바로 연상이 된다. 얼마나 마음이 살렸으면 이상우 노래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에 가져다주고 싶은 꽃으로 장미꽃을 언급했을까.
보령시의 농업기술센터에는 자연학습식물원이 있는데 자연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가 있는 곳이다. 자연학습식물원의 뒤편으로는 장미정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매년 충남 보령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원예치유프로그램은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활동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쉼과 위안을 얻는 시간이기도 하다. 보령시농업기술센터 자연학습식물원은 800㎡ 규모의 유리온실에 인공폭포, 실개천 등 조경시설을 갖추고 있다.
12월인데도 불구하고 야생장미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잘 갖추어진 실내에서 키운 장미만큼 정갈하게 이쁘지는 않지만 들장미도 그 매력이 있어서 좋다.
이곳의 관람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원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야외힐링정원은 상시 개방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장미꽃 한 송이를 생각하면서 이곳을 돌아본다. 장미정원에는 장미꽃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장미꽃은 5월을 상징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잘 살펴보면 주변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순환식 스마트팜은 순환식, 고정식 등 재배유형별 생산성과 작업편의성 평가 등을 실증하는 곳으로 고추, 토마토, 오이, 양채류, 마늘, 양파를 재배하고 있다.
추운 겨울날 실내의 온실로 들어가 본다. 이곳의 유리온실에는 아열대 작목, 온대식물, 자생식물 등 300여 종이 식재되어 있다. 포근한 것이 여름이 다시 찾아온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야외가 추워서 그런지 겉옷은 벗지 않아도 된다.
보령시 농업기술센터는 도시농업전문가가 되기 위한 보령시민이나 귀농하기 위한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관광객들을 위한 정원이나 자연학습식물원을 비롯하여 축제 같은 행가 열려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실내온실에 들어오면 다양한 캐릭터가 곳곳에 숨겨져 있기도 하고 자신을 봐달라는 듯이 스스로를 노출하고 있다.
실내온실에는 보령의 머드캐릭터들이 자리하고 있다. 전에 이런 캐릭터가 있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추운 겨울날 실내에서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송이의 아름다운 장미꽃을 줄 사람을 생각하면서 이곳을 방문한다면 기분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12월의 시간은 겨울이지만 마음만큼은 포근한 하루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