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서리를 맞은 초록믿음강진의 대봉감
대봉감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풍경이 있다.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혹은 호젓하게 길을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시냇물 소리와 향기로운 가을꽃내음을 맡는 느낌이랄까. 지난가을은 모든 것이 익어가고 마무리가 되어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살면서 견뎌 낼 만한 고통은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라고 하는데 2025년도 열심히 살면서 꾸준한 속도로 달려왔다. 이번에 먹어볼 먹거리는 강진의 서리 맞은 대봉감이다.
익혀먹는 대봉감은 달콤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있는 과일이다. 늦가을에서 수확되는데 서리 맞은 대봉감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서리를 맞으면 감의 당도가 높아지면서 맛이 더욱 깊어진다는 매력이 있다.
대봉감의 숙성은 15도에서 20도가 가장 이상적이며 5일에서 7일이 적당하다고 한다. 대봉감의 숙성은 과학이며 온도와 에틸렌 가스 농도가 변수라고 한다. 대봉감 숙성은 실온 숙성법이 있고 에탄올 처리법, 냉동 후 해동해서 먹는 방법이 있는데 보통은 실온 숙성을 해서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기는 하다.
대봉감을 주변 지인과 나누기를 하였다. 맛있는 것은 나누기를 해서 먹으면 좋다. 올해 강진에서 생산된 대봉감은 여름 무더위로 인해 당도가 예년에 비해 훨씬 달달해졌다고 한다.
대봉감에는 비타민 A, B가 풍부하고 비타민 C 도 많이 들어가 있다.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부 노화 방지, 고혈압 예방, 숙취해소에도 좋다고 한다. 계속 감을 먹어야 하나. 올해는 감을 정말 많이 먹게 된 듯하다.
필자는 실온에서 적당하게 익혀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내년 여름이나 가끔씩 살살 녹는 대봉감을 먹기 위해 준비를 해둔 셈이다. 홍시로 만들면 딱딱했던 감이 갑자기 부드럽고 달콤해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제는 감 숙성 전문가가 되어볼 시간이다.
대봉감은 그냥 과일이 아니다. 가을의 정취를 담고 가을에서 겨울로 변하는 계절의 이야기와 더불어 정직한 농부의 땀이 있는 맛이다. 후숙을 통해서 기다림의 미학뿐만이 아니라 입맛에도 딱 적절한 그런 맛을 선사해 주는 과일이다. 누군가에게 선물로 해주기에도 좋은 대봉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