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인류의 탄생
DNA에 기록된 정보에 의해 과거 세대에서 미래세대로 이어져온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오랜 시간 지구의 주인임을 자처하며 생물의 수급을 조절하고 멸종 동식물을 관리해 왔다.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기계 혹은 AI와 다른 우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소통하는 능력과 진화하고 자신의 정보를 후손에게 전할 수 있는 우월한 정보가 DNA에 담겨 있었다. 다른 생물들과 차별화되며 2030년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AI도 따라오지 못했던 방대하면서도 오랜 기간 정보를 손상 없이 유지할 수 있으면서 아데닌(A)·구아닌(G)·시토신(C)·티민(T)이라는 4개의 염기로 가지고 있는 DNA를 로봇에게 적용하는 것 불가능해 보였다.
2018년 한국의 한 연구원에 의해 가설로 만들어진 사람 행동의 다양성 팩터는 당시 기술로는 구현이 불가능했지만 2030년 생물학적 지능 이론이 나오고 2033년에 1㎟당 약 10억 GB 이상이 저장되는 DNA 기술이 접목되면서 인간이 풀어내지 못한 생물학적 지능의 진화이론이 프로그래밍될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호모노이드 1세대의 뇌에는 2018년 기준 전 세계의 정보를 모두 저장하고 남는 수준이었다.
호모노이드 1세대의 단점이라고 하면 생물학적인 지능을 담은 DNA가 들어가기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가 가지고 있던 단점인 질병의 정보도 같이 저장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호모노이드에서 발생한 질병들은 인간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영향을 미쳤다. 아직은 단순한 질병 수준이었지만 그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가 없었다.
묘한 분위기의 연구실에는 군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철통같이 감시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하얀 옷의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4개의 염기들이 0과 1, 상태 전이로 이루어진 디지털 정보가 파라메트릭 비선형 시나리오에 의해 프로그래밍된다는 건가?"
"예 앞서 나온 논문과 이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간세상에서 무작위로 일어나는 일이 DNA내에 고도로 설계된 설계도 같은 것에 의해 우연과 선택의 과정 속에 질서를 잡아갔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다음 세대가 이 로봇 아니 인간과 비슷해 보이는 호모노이드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네."
"지금 이 설계대로라면 호모노이드 1세대 아론은 DNA 편집·복제·해독 등 일련의 과정이 최소 1/1,000,000,000초 내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과 접촉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DNA 정보를 복사와 흡수까지 하게 됩니다."
"대통령이 과연 이 로봇 아니 호모노이드의 탄생을 승인할까?"
"1주일 전에 보고가 들어갔으니 내부 회의 과정을 거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운전면허 연습장의 한쪽에서는 자율주행 면허 시험이 한참 진행이 되고 있었다. 학과시험과 기능시험, 도로주행 등으로 진행되는 기존 면허와 달리 학과와 기능이 합쳐진 오토파일럿 시험과 컨트롤 주행으로 진행되는 시험은 시행된 지 몇 년 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여전히 낯설었다. 오토파일럿 시험은 주로 센터페시아의 LED를 통해 자동차를 컨트롤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시험으로 운전능력을 시험 보는 것이 아니라 전자기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테스트하는 시험에 가까웠다. 컨트롤 주행은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것을 테스트하는 것과 비상시 운전대를 빼서 안전한 곳까지 이동하는 것과 비상 대응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전화하지 마 지금 시험 보느라 바빠 앞에 아른거려서 방해돼."
"시험 중에 통화하시면 안 됩니다."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자는 왼손으로 앞에 보이는 남자의 영상을 왼쪽으로 치운다운 아래로 누르는 제스처를 취했다.
"예 죄송해요. 방해금지 모드로 해놓는다는 것이 아까 손으로 다른 거 조작할 때 켜졌나 봐요."
"한 번 더 그렇게 하시면 불합격입니다."
여자는 컨트롤 주행 때 통화로 인해 불합격된 것이 벌써 두 번째였다. 왼손에 폰 모드와 컨트롤 주행 모두를 맵핑해놓았는데 그것이 특정 상황에서 동시에 켜지면서 발생한 문제였다. 합격만 하면 같이 사용해도 좋지만 아직 자율주행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는 동시에 사용하면 불합격 사유였다. 자율주행 면허는 자신의 차나 공유된 차로 등록된 것만으로 시험이 가능했다. 시험은 세 군데의 목적지로 가는 과정을 테스트하는데 입력 모드, 음성모드, 자율 모드의 세 가지로 시험을 봐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입력한 곳으로 가지 못하면 차량 업데이트나 교정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주행 과정에서 수동운전 모드와 비상대응은 언제 돌발로 테스트할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입력 모드와 음성모드는 모두 무사히 통과했으나 자율 모드에서 몇 번의 오류가 있어 시험이 지연되고 있었다.
"제가 이 차량을 아직 구매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데이터가 부족한가 봐요."
"그럼 폰과 연동하셔도 됩니다."
"폰에 제 패턴을 넣는 것이 좀 꺼림칙하여서 자주 꺼놓거든요. 누가 알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같은 거 때문에요."
"그럼 유형 데이터를 제가 제시할 테니까 그중에 하나를 골라주세요."
"예 그렇게 할게요."
호모 사피엔스들은 문명의 발전과 과학의 발달에 따라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소외되는 인간의 정신은 불안하고 우울해졌다. 끔찍한 전쟁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들어있는 인간의 DNA는 지속적으로 그 문제를 극복하고 희망적으로 나아가기를 원했다. 그 과정에서 질서를 지키고 평화를 영구화하려고 했으나 더 편하고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인간의 욕망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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