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 2037년
"오늘 뉴스 봤어?"
40대 초반처럼 보이는 평범해 보이는 직장인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앞에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무슨 뉴스?"
남자는 공중에 손가락을 두세 번 휙휙 젓더니 무언가를 끄집어내서 상대편으로 보냈다. 남자는 손가락으로 집자 법정처럼 보이는 곳의 앞에서 시위하는 듯한 로봇과 인간의 중간형 모델인 EI-H3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피켓에는 자신들에게도 인권을 부여해주고 동시에 선거권도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더 이상 임대형 로봇 모델로 살고 싶지 않다는 문구도 아래에 적혀 있었는데 그 앞에는 방송사에서 나온 카메라 로봇 몇 대가 그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세상이 말세다. 말세야. 로봇이 인간 행세를 하려고 하고 있네.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진 것도 짜증 나는데 아주 가관이네."
"혹시 PM (Persona Mapping) 모델 아냐?"
"PM 모델이 뭐야?"
"1년 전인가?부터 60% 이상 신체손상을 입은 사람에 한해서 EI-H3모델과 신경망을 연결시켜서 살아가게끔 해준 거 말이야. 악용의 소지가 있어서 신청해도 위원회에서 과반수로 통과되지 않으면 아무나 살 수는 없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신경망 연결 비용이 한 달에 1,000만 원에 구입비용만 25억이니 만만치 않지. 그래서 대기업 총수 몇 명이 그렇게 연장해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던 것 같아."
2037년에는 기업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갈 수 있는 EI모델의 채용 비율을 30% 내로 제한하는 법이 만들어진 시기로 여러 분야에서 로봇의 활용이 되고 있었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을 노동고용부에서 법으로 일부 보장하고 있었다. AI모델을 넘어선 EI모델이 나온 2033년은 휴먼 캄브리아 원년기로 부른다. 약 5억 4,200만 년 전 복잡한 생명이 바다에서 폭발적으로 생겨나면서 캄 프리아 생명체들은 단세포에서 다세로 동식물로 넘어가며 진화했다. 계산 능력이나 빅 데이터를 이용한 빠르고 정확한 계산과 업무처리에는 앞서 있었으나 감성이 반영되는 분야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었다. 핵 속에 동일한 유전 정보를 가지고 들어 있는 DNA를 로봇 생물학에 적용하여 이론의 기초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든 연구는 2018년 한국의 한 연구소에서 진행이 된 바 있었다.
DNA : 인간 몸의 전체 설계도라고 볼 수 있으며 DNA는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라는 물질이 사슬과 같이 연결되어 있고, 그 사슬은 2중 나선형으로 되어 있다. 뉴클레오타이드는 인산, 5탄당, 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에서 염기는 아데닌(A), 타이민(T), 구아닌(G), 사이토신(C)의 4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