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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7. 2017

금강미술대전

이끌고 이끌리다. 

이전 회사를 다닐 때 멘토로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멘토와 멘티는 단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서로를 성장시켜주는 존재이다. 물론 한쪽이 더 많은 경험과 능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직업적인 경험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공주 고마 특별전시장에서는 2017 금강미술대전의 주제로 멘토-멘티 전을 열고 있었다.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 모든 유기체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고 성공적으로 발달하면 이 목적을 완수하게 된다고 보았는데 특히 예술가들은 이 과정이 보통 험난한 경우가 많다. 


대전 MBC와 공주시가 공동 기획하고 대전과 충남의 대학들이 협찬을 해서 진행된 이 전시전에는 멘토와 멘티 작가 10명과 초대작가 20여 명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었다. 사람의 성장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영향력 사이에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여기에 사회에서의 다양한 사람들의 관계도 포함이 된다. 아동 분석가인 에릭 에릭슨은 성장하는 모든 것에는 밑그림이 있고 이로부터 각 부분이 자라난다고 말했다. 

가야금을 뜯는 여성의 손과 그녀의 시선이 묘한 궁금증을 들게 만든다. 작품을 보면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의 생각이 작품 속에 있는 것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작품에 대한 느낌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고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과정이 묻어 나온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색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성의 우아한 눈빛을 연상케 했던 이 작품에 많은 관심이 갔다. 그림 속의 대상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것은 풍부한 감성을 가지게 되는 징검다리를 걷는 것 같다. 경험에서 사물을 발견하고 그림을 감상하며 자신의 감성을 높이는 것이다. 철학자 막스 셸러는 사랑이야 말로 한 사람의 도덕, 가능성, 운명에 대한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라고 했는데 아름다운 작품을 볼 때 새로운 감성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추상이나 초현실적인 작품보다는 현실에 가까이 다가선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올해의 금강미술대전이 멘토와 멘티의 연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였다. 우리가 노력의 결실을 깨닫고 의식 수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나 관심 있는 사람만 미술전을 가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기회가 된다면 자주 감상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존재를 창조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봐야 하는데 그건 변화시킬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가능한 것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책이나 예술작품을 통해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다. 

금강미술대전에 전시된 작품들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쉬워 편했던 것 같다. 작가가 어떠한 의도로 이러한 그림을 그렸는지 아니면 익숙한 테크닉으로 그려진 작품이었기에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우리는 이전 시대의 예술작품을 통해 현재의 삶이 이전과 얼마나 다른지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과거와 현재를 상상할 수 있는 그림에서 예술품은 때론 덧없음이란 개념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림을 볼 때 느끼는 감정인 '지나간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감상의 순간을 인지시켜 준다. 멘토와 멘티의 연결성을 만날 수 있는 2017 금강 미술대전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12일까지 고마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17 금강미술대전 

멘토-멘티 전

9월 27일 ~ 10월 12일

공주 고마 특별전시장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www.bookk.co.kr

 

Yes24 http://www.yes24.com/24/goods/45879998?scode=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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