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새로운 테마파크 핫플로 자리 잡은 장령산자연휴양림 숲속동굴
바야흐로 실물자산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광물자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자원이 되었고, 첨단 산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현실도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지금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한국에도 한때 다양한 광물자원을 직접 캐내던 시기가 있었다. 철광석 역시 그중 하나다.
충북 옥천에 가면 과거 철광석을 채굴하던 공간이 오늘날 테마 공간으로 재탄생한 장소를 만날 수 있다.
옥천군의 5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장령산자연휴양림은 사계절 한 번씩은 꼭 찾게 되는 여행지다. 숲이 깊고 공기가 맑아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 장령산자연휴양림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동안 방문하지 못하다가 2026년에야 비로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숲 속동굴은 옥천군 군서면 금산리 산 17번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과거 동국광산이라 불리던 폐철광석굴로, 1964년에 개발되어 1985년까지 운영되었다. 이후 약 50년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힌 채 잠들어 있던 공간이었다. 그러던 중 2025년 봄, 재단장을 거쳐 시민들에게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숲 속동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약 100m에 이르는 내부 공간은 총 8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숲 속동굴 입구부터 이어지는 1구간 스토리보드를 시작으로 그래픽 보드, 갱도 모형, 소원바위와 소원폭포, 소원 걸이대, 광차 모형, 그리고 마지막 구간에는 거미 모형까지 이어진다. 단순한 관람 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흔적 위에 스토리텔링을 덧입힌 체험형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유휴 공간이던 폐광을 소원바위와 소원폭포, 갱도와 광차 모형 등 다양한 포토존과 이야기 공간으로 재구성하면서 옥천에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했다. 이곳에서 채굴되던 철광석은 품질이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철은 제철과 제강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금속이다. 지각을 구성하는 원소 가운데서도 산소, 규소, 알루미늄 다음으로 네 번째로 풍부한 원소이기도 하다.
동굴은 생각보다 깊지 않았다. 일반적인 석회동굴과 달리 천장고가 높고 공간에 여유가 있어 헬멧이나 보호 장비 없이도 관람이 가능하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맑고 깨끗한 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굴 안쪽에는 방문객들이 남긴 소원지가 곳곳에 매달려 있다. 장령산자연휴양림은 충청북도 도내 휴양림 가운데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덕분인지 숲 속동굴 내부의 공기 역시 시원하고 청량하다.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또한 동굴 곳곳에는 당시 광산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모습과 관련 소품, 캐릭터들이 배치되어 있어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 구간에서는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거미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동굴 생활에 적응한 생물 가운데는 시력을 잃고 감각 기관만 발달한 ‘장님거미’가 존재하는데, 영화 속에서는 골룸이 프로도를 거대한 거미 셸롭의 굴로 유인하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직 이곳을 방문해보지 않았다면, 한때 철광석을 캐내던 공간이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의 장소로 변했는지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숲과 광산, 시간과 사람이 겹쳐진 이곳에서 옥천이 품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