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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1. 2017

대봉감

지리산이 내려준 맛

대봉감은 전국의 여러 곳에서 생산되고 팔리고 있지만 그 맛은 하동 악양면의 대봉감을 따라가지 못한다. 임금님의 진상품이라고 하면 그 지역의 맛을 대표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악양 대봉감은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에서 빠진 적이 없다고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과실의 왕은 감이며 감 중에 최고는 대봉감이라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지리산인데 지리산은 설악산과 함께 대한민국의 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리산과 1 급수의 섬진강이 만나니 하늘이 내려준 선물 대봉감이 탄생하였다. 맑은 물과 일조량, 맑은 공기가 합쳐져서 자연이 만들어준 선물 대봉감은 맛뿐만이 아니라 색깔과 모양에서 탁월한 가치를 가졌다. 

아침에 만나는 지리산은 시원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높이 1,915m로 남한에서 2번째로 높은 산인 지리산은  정감록 신앙에 연유된 십승지(十勝地)의 하나로 산세가 높아 대륙성 기후가 나타난다. 지리 10경은 노고단의 구름바다, 피아골 단풍, 반야봉의 해지는 경관, 세석 철쭉, 불일폭포, 벽소령의 밝은 달, 연하봉 선경(仙景), 천왕봉 일출, 섬진강 청류(淸流), 칠선계곡이다. 

지리산의 산세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꼭 두 손으로 바다를 감싸고 있는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생각이 난다. 하동 악양면은 지리산이라는 여인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형태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 한 번 정착하면 외지로 나가기 힘들다고 한다. 필자의 첫 느낌도 그렇다. 


- I Am Moana - 

I know a girl from an island 
She stands apart from the crowd 
She loves the sea and her people 
She makes her whole family proud 
Sometimes the world seems against you 
The journey may leave a scar 
But scars can heal and reveal just 
Where you are 

The people you love will change you 
The things you have learned will guide you 
And nothing on earth can silence 
The quiet voice still inside you 

먹음직스러운 대봉감이 감나무에 매달려서 익어가고 있다. 대봉감은 비타민 A, B가 풍부하며 주성분은 당질[포도당과 과당]이 15~16%인데 떫은맛의 디오스프린이라는 타닌 성분은 수용성이지만 익어가면서 과실 내부의 호흡에 의하여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와 결합하여 불용성이 되면서 떫은맛이 사라진다. 

대봉감의 본격 수확시기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지는데 그 시기가 지나면 대봉감을 홍시[연시]나 곶감으로 만드는데 감을 깎아 그늘에서 50~60일 자연 건조한 뒤 다시 햇볕에 10일 정도 건조하면 당도가 더욱 높고 맛있고 감칠맛 도는 곶감이 탄생한다. 

선물해주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과실의 왕이라는 대봉감을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감을 잡아본다. 누군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자신 역시 힐링되는 것 같다. 


지리산의 가을 아침이 이렇게 상쾌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일찍이 자주 찾아왔을 것이다. 지금도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이 풍광을 보면서 양희은의 가을 아침 노래를 들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음
눈 비비며 빼꼼히 창밖을 내다보니 
삼삼오오 아이들은 재잘대며 학교 가고 
산책 갔다 오시는 아버지의 양손에는 
효과를 알 수 없는 약수가 하나 가득 음
딸각딸각 아침 짓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엉금엉금 냉수 찾는 그 아들의 게으름이 
상큼하고 깨끗한 아침의 향기와 
구수하게 밥 뜸드는 냄새가 어우러진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파란 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 마음 편해지네
텅 빈 하늘 언제 왔나 고추잠자리 하나가
잠 덜 깬 듯 엉성히 돌기만 비잉비잉 음
토닥토닥 빨래하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동기동기 기타 치는 그 아들의 한가함이
심심하면 쳐대는 괘종시계 종소리와
시끄러운 조카들의 울음소리 어우러진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뜬구름 쫓았던 내겐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음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www.bookk.co.kr

 

Yes24 http://www.yes24.com/24/goods/45879998?scode=029

교보문고 http://pod.kyobobook.co.kr/newPODBookList/newPODBookDetailView.ink?barcode=1400000290057&orderClick=KBC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838776684&trTypeCd=21&trCtgrNo=585021&lCtgrNo=2967&mCtgrNo=838021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8367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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