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삶의 중심에 자리한 창원 용지못과 성산아트홀
창원특례시의 중심공간이라고 하면 창원시청과 경남도청이 자리한 용지동이다. 산업도시로 설계된 창원에서 공장·도로·주거지만으로는 도시가 숨을 쉬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중심부에 녹지와 수변공간을 배치해 두었는데 그 공간이 바로 용지못이다. 용지못은 창원시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산책공간이면서 저녁마다 나오는 시민과 주말의 가족단위 산책공간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창원은 기본적으로 기계·중공업 중심의 산업도시이긴 하지만 용지동 일대는 산업단지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면서 도시가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바로 문화시설이다. 창원의 대표적인 문화공연공간으로 성산아트홀이 있는데 이곳에는 소극장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에서는 오는 4월 19일까지 제1~4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퓰리처상 사진전'은 '언론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 수상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퓰리처상은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세계 최고 권위의 보도·문학·음악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조용하게 성산아트홀의 공간을 잠시 방문해 본다. 성산아트홀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계획도시 창원이 기능 중심 도시에서 생활·예술·시민 활동이 공존하는 도시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성산아트홀은 대극장 (오페라, 뮤지컬, 교향악, 발레 등 대형 공연이 가능한 창원 최대 규모 공연장), 소극장 / 다목적 공간 (연극, 실험적 공연, 지역 예술단체 활동에 활용), 전시실(미술전, 기획전, 지역 작가 전시가 꾸준히 열리는 시민 참여형 공간), 야외광장 (축제, 거리공연, 시민행사가 이루어지는 열린 문화 장소)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산책도 하고 공연 관람을 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시민 커뮤니키 공간으로 도시가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현장이기도 하다.
이제 다시 용지못을 걸어서 돌아본다. 용지공원을 중심으로 창원중앙도서관과 용지호수 어울림도서관, 경상남도 통일관, 성상아트홀과 각종 유적지들이 남아 있다. 봄은 언제나 남쪽에서부터 올라온다. 먼저 피어난 꽃이 계절의 방향을 알려주듯, 도시의 분위기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2월 옥상달빛·3월 강재훈 재즈트리오·4월 베스트 베이스 콰르텟을 만나볼 수 있는 성산아트홀 모닝콘서트가 올해 새롭게 찾아온다.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은 최근 2026년 모닝콘서트 '봄이 오는 소리' 구성을 공개하고, 2~4월 공연 예매를 시작했다. 모닝콘서트는 창원 성산아트홀의 대표 기획 공연으로, 기업과의 장기 협업을 바탕으로 20년째 이어왔다.
음악을 듣기에 좋은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매화꽃이 저 아래지방에서는 피어나고 있고 점차 위쪽으로 로 벚꽃의 향연이 이어지게 된다.
성산아트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도서관으로 향하는 사람들, 호수 주변을 천천히 도는 산책길은 서로 다른 기능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문화시설과 녹지, 공공공간이 함께 놓여 있을 때 도시는 단순한 기능의 집합이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장소’가 된다. 계획도시로 시작된 창원이 시간이 지나며 생활의 층위를 쌓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