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화물차운전사, 버스운전사등에게 다가올 미래이야기
2026년 올해는 자동차 산업이 완전히 서비스산업으로 바뀌게 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하원에서는 운전대 없는 차량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자동차 법은 “사람이 운전한다”는 전제를 갖고 있어 AI가 운전하는 시대에 맞는 법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이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자회사 웨이모(Waymo)는 미국의 특정 도시 내에서 매주 수만 건의 유료 탑승을 하면서 3억 km가 넘는 데이터를 쌓아두고 있다.
Waymo는 “실험 단계”가 아니라 이미 택시 산업의 일부로 들어온 상태다. 올해에는 테슬라를 비롯하여 현대자동차도 동시에 본격적인 무인택시 서비스를 내놓게 된다. 미국에서 택시면허값은 이미 수직낙하해서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버리고 있다. 올해는 구글 웨이모에 대항하는 테슬라의 사이버캡 양산과 현대차 모셔널의 상용 서비스 개시가 맞물린 해이기도 하다. 이들 회사의 미래 가치는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24시간 동안 사람이 없이 운전하는 차량의 미래의 가치는 더없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자회사 모셔널을 통한 직접 서비스와 구글 웨이모에 차량을 공급하는 자율주행 파운드리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테슬라는 레이더와 라이다가 없는 카메라 기반 단일 모달리티 방식을 고수하는. 올해 1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비감독형 완전자율주행(Unsupervised FSD)을 도입한 무인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2026년 말을 목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무인로보택시(Level 4)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에 있는데 한국 역시 2027년에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법제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자율주행에 의한 택시가 바로 도입되지 않더라도 자율주행 차량이 판매가 되기 시작하면 사실 택시산업을 확실히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Reddit 사용자들도 “이미 수백만~천만 건 이상의 자율주행 탑승이 누적됐다”는 빠른 확산 속도를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차량은 국내 택시비와 유사하던지 더 저렴하기까지 하다.
택시시장은 가장 커질 것으로 보이는 상업화시장이다. 물론 지방도시와 같은 곳에서는 이 기술을 활용하여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오가는 차량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거대기업들이 노리는 시장은 어디까지나 대도시다. 대도시에서 무인차량이 끊임없이 오가면서 만드는 부가가치일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이미 화물차 시장에서는 무인차량이 활용되고 있다. 한국도 일정한 노선 등을 기준으로 무인 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데이터가 쌓이면 전국적으로 운영되게 될 날이 1~2년 내에 오게 될 것이다.
운전이라는 것은 이제 사람의 영역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기술, 서비스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이미 운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의 미래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개인택시등의 면허값등의 진통도 예상되지만 어차피 올 미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에서 쌓인 데이터로 분석해 본 결과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무인택시가 운행하다가 낸 사고의 비율이 상당히 낮다고 한다. 70대가 넘는 택시기사나 화물차기사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아래의 나이라면 운전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 될 수가 있다.
도시의 모습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무인차량이 24시간 순환하게 되면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주차장과 같은 공간 수요는 감소할 수 있다. 최근에 해외를 다녀오면서 공항주차장이 아니라 조금은 떨어졌지만 숙박업소에 무료주차를 며칠동안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목적지에 근접해 있는 주차공간자체가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대신 승하차 공간, 충전 인프라, 데이터 통신망과 같은 새로운 도시 기반시설이 중요해진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결국 도시계획과 부동산 구조, 심지어 생활 방식까지 건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동이 ‘소유’가 아니라 ‘호출’이 되는 순간, 자동차는 더 이상 자산이 아니라 유틸리티에 가까운 존재가 된다.
법과 제도도 뒤따라 바뀔 수밖에 없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의 주체는 운전자가 아니라 알고리즘과 제조사, 서비스 운영자가 된다. 보험 구조 역시 개인 운전자 중심에서 시스템 리스크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2026년을 기점으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의 진화라기보다 이동의 개념이 바뀌는 전환기에 가깝다. 사람은 더 이상 운전을 통해 이동을 생산하지 않는다. 이동은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서비스가 되고, 인간은 그것을 이용하는 사용자로 남게 된다. 한 세기 넘게 이어져 온 ‘운전의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이동이 기술 인프라로 흡수되는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