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여백

삶의 긴장을 내려놓고 머물기에 좋은 국립 대운산 치유의 숲

봄이 되면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게 된다. 봄이 되면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사람들은 봄축제에서 기분전환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산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전국으로 풍경이 좋다는 산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울산에 자리한 대운산(大雲山)은 해발 약 742m의 산으로 울산 울주군을 중심으로 부산 기장군·경남 양산시와 맞닿아 있는 산으로 이름 그대로 “큰 구름이 머무는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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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바다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은 산에서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국립 대운산 치유의 숲은 단순한 등산지가 아니라, ‘머무르며 회복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빠르게 오르고 내려오는 산행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속도를 낮추는 경험을 위해 조성된 숲이 조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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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이 숲에 들어서는 순간, 속도가 달라진다. 산세가 부드러우면서도 골이 깊고 숲이 울창해 전형적인 영남 남부 산림 지형을 잘 보여주는 대운산 자락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공기의 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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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마시던 공기와는 결이 다른, 나무와 흙의 냄새가 섞인 공기가 천천히 호흡을 바꾸어 놓는다. 이곳의 숲길은 정복의 대상이라기보다 머물며 걷도록 설계된 길에 가깝다. 경사가 급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도록 완만하게 이어지며 숲이 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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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 나뭇잎이 스치는 작은 마찰음까지 도시에서는 배경으로 밀려났던 소리들이 이곳에서는 중심이 된다. 그래서 이 숲에서는 “어디까지 갔는가”보다 “얼마나 천천히 걸었는가”가 더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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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산 치유의 숲에 ‘치유’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국립 대운산 치유의 숲은 일반적인 자연휴양림과 달리

산림치유를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숲이 가진 환경 요소—피톤치드, 음이온, 자연의 색채와 리듬—를 활용해 신체적 휴식과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과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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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놓인 휴식 데크나 명상 공간은 화려하지 않지만, 의도적으로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도록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자연을 ‘보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환경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함이다. 이곳에서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에너지가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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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도시 울산에서 만나는 또 다른 풍경이 있는 치유의 숲이 있는 대운산에 들어서면 그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기계의 리듬이 아니라 자연의 호흡이 지배하는 공간, 성과와 속도가 아니라 회복과 균형을 이야기하는 장소가 바로 이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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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산 명품숲은 울산 울주군 대운산 일대에 조성된 산림 공간으로 단순한 등산 코스가 아니라 산림의 생태·경관·치유 기능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관리된 숲이다. ‘명품숲’이라는 이름은 경관이 아름답다는 의미를 넘어서 산림의 보전 가치와 이용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은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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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산 치유의 숲은 관광지를 소비하는 방식의 방문지라기보다, 잠시 생활의 리듬을 바꾸어 보는 장소에 가깝다. 이곳에서 얻어가는 것은 ‘볼거리’가 아니라 ‘여백’이다. 산을 다녀왔다는 성취감 대신 생각이 정리되는 시간을 가져가는 곳에서 사진으로 남길 장면보다 몸의 감각으로 기억되는 순간이 더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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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대운산 치유의 숲은 자연을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조용히 회복해 보는 장소다. 울산을 여행한다면 바다만 보고 돌아오기보다 이 숲에서 잠시 속도를 늦춰 보셔도 좋다. 산 곳곳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이 동해로 흘러가며 맑은 계류 환경을 형성이 된 이곳에서 등산객이라면 부담 없이 걸어보고 여행자에게는 조용히 머물러보고 도시민이라면 회복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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