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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nny Feb 19. 2019

[관계] DELETE SNS   

인류 역사상 가장 외로운 시대의 대처법  

우린 지금 모순이 되는 두 시대를 동시에 살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과 연결된 시대'와 '인류 역사상 인간이 가장 외로운 시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 건 바로 SNS 입니다. 




과학자들의 SNS 사용자들에 대한 연구 결과 

페북에서 '좋아요'를 받을 때 우리 몸에서는 '도파민'이 분비 된다고 합니다. 

그 도파민은 인간의 행복, 만족, 안정감을 주는 신경 전달 물질이죠. 


부모님에게서 칭찬을 받거나, 동료에게서 인정을 받거나, 

친구들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에 생성되는 호르몬 이죠. 


호르몬제를 통한 멋진 근육질의 몸을 만드는 게 

더 효율적이고, 더 효과적인 게 되는 것 처럼, 


멋진 자식이 되기 위해 1시간 동안 집안일을 하는 것 보다, 

어버이날 편의점에서 산 이천원 짜리 카네이션을 삼천원 짜리 앱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게, 


멋진 친구가 되기 위해 친구에게 힘겨운 신세타령을 몇 시간 동안 들어주는 것 보단, 

친구 사진을 #멀리있지만가장가까운것도있다 #내인생의벗 같은 해쉬태그를 달아 올리는 게, 

더 효율적이고, 더 효과적이 되는 것이죠.


'칭찬이나 고맙다는 말을 듣는거'나 '누군가의 좋아요'나 결국 같은 만족감을 주는 것이니까요. 

  



저런 만족감에 취해 평생을 살 수 있다면 그나마 좋겠지만, 

알다시피 '좋아요'를 통한 만족감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좋아요'는 정성적인 게 아닌, 정량적인 것이고, 정량적인 것은 비교가 되기 때문이죠. 


내 게시물에는 2-3개의 좋아요가, 

비슷한 누군가의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는 수십개의 좋아요가 달린 걸 보며 볼수록 

도파민의 생성 대신,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더 많은 좋아요를 위해 안 친한,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구를 맺고, 

좋아요를 받기 좋은 것들만 올리기 시작 합니다. 


SNS만 보다보면,  

대한민국은 정말 아름다운 것들, 아름다운 장소들, 아름다운 사람들로만  

가득찬 반짝 반짝 빛나는 에버랜드인 것만 같지요.  




그렇게 SNS를 하는 것에 허무함을 느끼고, 냉소적이 되고, 

그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려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SNS에 익숙하게 사는 동안, 


친구에게 연락하는 법도, 

친구에게 만나자고 청하는 법도, 

만나자고 했다 거절당했을 때 마인드 컨트롤 방법도 잊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막상 봤을 때 이야기를 듣는 법도, 하는 법도, 

상대방의 기분을 느끼는 법도 잊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모티콘'도 'ㅋㅋ'도 없는 상황이 낯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SNS에도, 현실에도 발 딪을 곳이 없는, 

어떤 세상에서도 외로운 시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그런데 슬퍼할 필요가 없는 1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외로운 건, 나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죠. 


SNS 중독 초기거나, 관계에 대한 성찰의 뇌세포가 없는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인류가 다 똑같이 어느 때 보다 더 외롭다는 것입니다. 




오랜만의 문자를 생까는, 

오랜만에 술한잔 하자는 말에 그래 그래 담에 시간 될 때 보다고 하는, 

우리의 친구들도 다 외롭습니다. 


먼저 깨우친 당신은 여러분의 친구들을 언젠가 구해줘야 합니다. 

언제가 외로움을 숨긴 채 퉁명스럽게 손길을 내밀 때를 기다려 줍시다. 


그때까진 '내가 외로운게 아니라 시대가 외로운 거야'라고 위안하며 

까이더래도 소중한 친구/가족들에게 먼저 전화하고, 먼저 연락하며 

SNS이전의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의 방식을 복원하기 위해 연습합시다.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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