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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으로 알아보는 광고주와 대행사의 관계

by 보통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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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나 컨설팅을 하다보면 광고 대행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양쪽을 모두 경험했다보니 광고주와 대행사 입장이 모두 이해되더군요. 얼마전 케이블 TV에서 방영된 영화를 보며 문뜩 배트맨과 알프레도 집사의 관계가 이를 설명하기 좋을 거 같아 업로드 해봅니다.

[대행과 컨설팅의 차이]

-컨설팅: 마케팅 체질을 만들어 주는 일

-(영업)대행사: 특정 매체를 대신 운영해주는 일

-(기획)대행사: 광고주의 마케팅 문제를 함께 생각하며 운영해주는 일

컨설팅과 대행은 다릅니다. 컨설팅은 광고주 스스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원하고 체질을 만드는 일이라면 대행은 광고주 대신 특정 업무를 대신해주는 일에 가깝습니다. 특히 대행은 매체 운영을 대신해주는 영업 대행사와 광고주의 마케팅 이슈를 함께 고민하며 대신해주는 기획 대행사로 나뉩니다. (이번 글은 대행에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01.배트맨은 대행사 / 알프레도는 광고주

배트맨은 현장에 출동해 직접 싸우는 사람입니다. 즉 광고주 대신 업무 전면에 나서 싸우는 대행사의 역할에 가깝죠.

영화를 보면 배트맨이 싸우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출동 전) 알프레도가 소개하고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준 무기를 활용해 적을 물리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셨을 텐데요. 알프레도는 광고주의 역할로 시장에서 싸울 수 있는 무기를 배트맨(대행사)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소개해야 합니다.

광고주와 대행사의 파트너쉽은 정확히 역할을 나누고 서로를 존중할 때 가능합니다. 배트맨이 잘 싸울 수 있도록 알프레도는 브랜드가 가진 무기(USP 등)를 잘 알려줘야 하며 배트맨은 그 무기의 사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싸움에 나서야 하겠죠.

혹시 대행사가 업무를 잘 이행하지 못한다면 내가 브랜드의 무기를 잘 만들었는지 또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했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그렇게 했음에도 업무 수행이 원활하지 않다면 안타깝게도 그 배트맨은 전투력이 좋지 못하기에 다른 배트맨을 알아봐야합니다.

✔ 02.배트맨이 무기까지 만든다면?

그럼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광고주도 있습니다. 무기도 만들고 싸움도 잘하는게 대행사(배트맨)의 역할 아닌가요? 라고요.

만약 그렇다면 배트맨에게 알프레도(광고주)가 필요할까요!? 아마도 그런 상황의 배트맨이라면 직접 그 사업을 하는 쪽으로 생각할 거 같습니다.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무기)를 발견했는데 광고주가 그걸 모르거나 방치한다면 직접 그 사업을 대행사가 진행하겠죠.

실제로 이런 일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직접 무기를 만들고 판매까지 진행하며 성장하고 있는 대행사가 등장하기 시작했죠. 이게 잘못된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둘 다 할 수 있는… 무기도 만들고 싸움도 잘하는 배트맨과 알프레도는 충분히 등장할 수 있죠.

➜ 이전에 일본쪽 글로벌 브랜드 대행을 진행한적이 있습니다. 신제품이 나오는 시점에 광고주는 각 대행사를 회사로 불러 신제품을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경쟁사와 비교한 자료를 소개하며 핵심 무기를 안내해줬습니다. 그리고 전투력이 넘쳤던 각 대행사는 바로 전투태세에 들어갈 수 있었죠. 결론은 단 기간내 카테고리 1위 달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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