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지빵
어쩌니 저쩌니 해도
직장을 다니는 싱글 "캣"맘은
직장 동료들의 도움이 없이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수도, 돌볼 수도 없다.
정말 감사하게도 상급자도 그렇고
여러 동료들도 모두들 아이들을 돌보는 것에 대해서 많은 헤아림과 이해를 건네준 덕에
넷째와의 작별인사도 가능했다.
사실 이건 내가 '사장'이래도, '동료'라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는 일이다.
특히나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아무리 나한테는 금쪽같은 내 새꾸여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동물인 고양이일 뿐이다.
그런 '동물'을 케어하기 위해서
거의 한 달간 회사가 아닌 집에서 재택을 진행한다는 건
어지간한 신뢰를 하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더구나 대면 논의가 훨씬 편한 아즈씨들이 많은 우리 회사에서
비대면으로 메신저 텍스트로, 문서로만 업무가 왔다 갔다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내 아이를 내 품에서 마지막으로 안아 보낼 수 있었던 건
그건 내 동료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
판매할 빵이 아니다 보니 늘 나는 이렇다.
일반 빵집 소세지가 아니라, 캠핑 가서 구워 먹을 법한 소세지를 사다 넣으니
사이즈가 대왕만 해졌다.
커팅은 7번만 해서 펼치면 된댔는데, 7번은 무슨...
대략 10번 정도의 컷팅을 해서 펼쳐야 겨우 모양이 나왔다.
코딱지만 한 작은 내 오븐에 넣을 오븐 판에는
두 개만 넣었는데도 이미 터져버릴 지경이다.
거기에 마요네즈를 버무린 양파와 콘을 잔뜩 얹고
또 그 위에 바닥에 흘린 모차렐라 치즈까지 알뜰살뜰 주워서
아슬아슬하게 얹고는 오븐에 구워냈다.
늘 그렇지만
빵집에서나 봤던 빵이 내 미니 오븐에서 탄생하는 순간은 놀랍다 못해 경이롭다.
너무 커서 맞는 포장지도 없는 탓에
잘 잘라 비닐에 넣어서 하나씩 감사한 동료들에게 전했다.
케첩 대신 스리라차 소스를 뿌렸더니 적당히 매콤하고 적당히 느끼하며 적당히 고소했다.
생각보다 이 촌스러운 소세지빵이 인기 있었지.
고마운 사람들이다.
나는 절대 혼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존재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마음들이 더해져 구성된 존재인지,
가끔은 목이 메이도록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감사한 일이다, 좋은 동료들을 곁에 두고 일한다는 건.
그리고 또 좋은 기반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몸담고 있는 건.
실력으로 돌아서고 사람이 들어왔다 나가는 속도가 일반 회사보다 훨씬 빠르고 많지만,
여기 스타트업에도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