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생활기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 킥복싱 도장이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에 찾아갔다가 세 달? 쯤 배우고 발목을 삐끗한 후로는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된 운동. 길게 하지는 못 했지만, 미트를 칠 때마다 "팡!" 하는 소리가 어찌나 시원시원한지 스트레스 풀리는 게 느껴졌던 기억이 나네요.
치앙마이에서 한달 동안 살던 숙소 근처에 오다가다 보이던 무에타이 도장이 있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태국에서 무에타이 해볼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급하게 후기를 찾아보고, 인스타그램 사진 같은 것들도 찾아봤습니다. 사실, 치앙마이 오기 전 부터 몇 곳의 도장을 검색해봤었지만 붕대나 글러브에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싫었다는 후기들도 많이 봤던지라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기는 했습니다. 이 곳은 생긴지 얼마 안된 곳이고 구글 리뷰도 꽤 좋아서 인스타그램 DM 으로 예약하고 오후 1시 반 타임으로 찾아갔습니다.
피자집 Dreamer cnx 바로 옆에 있는데, 무슨 학교 건물처럼 생겼습니다. 얼핏 보면 무에타이 간판도 잘 보이지 않고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그런 위치. 1층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1층 입구에서 수업료를 내고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건물이 꽤 큰데, 1층부터 3층까지 무에타이 말고는 다 비어있었고 아마도 옛날 학교나 교회 건물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네요. 3층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2층으로 갔더니 교실 같은 공간들이 많이 있었고, 복도 끝에 있는 화장실은 정말 예전 찐 로컬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음.. 사용을 하고 물바가지로 부어서 내리는? 시스템인데, 깨끗한 화장실이 정말 중요하신 분들은 싫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오래전 태국 여행시에 겪었던 환경이긴 한데, 제 아들은 많이 무서웠다고 하네요.
건물 자체가 큰데도 3층 전체를 운동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꽤 넓고 쾌적했습니다. 야외 경치도 좋고 바람도 잘 통해서 운동하기에는 정말 너무 좋은 환경! 오른편에는 링이, 중앙부터 왼쪽까지는 매트와 샌드백들이 잘 설치되어있었어요.
1시 30분부터 시작하는 그룹 클래스로 참가를 했는데, 운 좋게도 우리 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었습니다. Group Class 가격인 1인당 450밧으로 Private Class(650밧/ 1인) 을 들을 수 있었던 기회!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라, 다른 성인들과 함께 할 때 못 따라갈까봐 긴장하더니 다른 사람들 없다고 하니깐 안심하던 모습이 많이 귀여웠네요.
시작시간 전에 자유롭게 몸 풀고 있으라고 해서 도장을 좀 뛰어다니기도 하고 샌드백을 가볍게 쳐보면서 몸을 풀었습니다. 시작 10분 전쯤 배 나온(?) 코치님이 오셔서 음악을 틀어주셨고, 시간이 되자 천천히 주먹에 그랩을 감아주셨는데 그랩을 감자마자 내 주먹이 세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용기 +50, 겁 없음+100 아이템을 얻은 듯한 느낌!
그랩을 감고 글러브를 낀 다음에는 왼손 잽, 오른손 스트레이트, 오른발 킥 동작을 가볍게 알려주고 그 다음에는 남은 시간동안 계속 미트를 차면서 잡아주셨습니다. 아들에게는 하나 하나 재미있게 알려주셨어요. 처음에는 원,투로 시작하더니 제법 빠르게 여러 동작들을 연계해서 연습하게 해주셔서 신나게 미트를 쳤습니다.
원투 킥을 하고는 니킥, (이름은 모르겠지만)발바닥으로 앞으로 밀어차기, 엘보 공격, 훅, 어퍼컷 등을 하나씩 얹어가면서 미트를 쳐댔고, 잘 맞을 때마다 "팡!" "팡!" 하는 소리가 들려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였고, 중간 중간 장난도 쳐주시고 하셔서 너무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코치님도 중간에 땀을 흘리기도 하셨는데 얼마나 잡아주는게 힘들까,,, 라는 생각도 들었었고 한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기술들을 빠르게 보여줄 수 있다니... 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한국에서 3개월동안 배웠던 것 보다 훨씬 많은 기술들을 빠르게(하지만 기초적인 자세 등은 거의 없이 바로 진행)되어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호흡이 너무 모자라서 시간이 끝날 때는 쓰러져있기도 했네요.
도장에 우리만 있던게 아니라, 꾸준히 운동하러 온 외국인 친구들도 중간에 왔었는데 알아서 몸 풀고 운동하다가, 다른 코치님이 오셔서 미트 잡아주기도 하고 기술을 익히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태국에 거주중인 외국인이거나, 우리 처럼 장기간 여행을 와서 배우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았어요. 길게 다니면서 운동하는 것도 꽤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장난스럽지 않게, 또 너무 무겁지는 않게 제대로 기술 알려주고 운동할 수 있는 느낌. 참 좋은 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링 위에서만 찍은 사진이 남아있는데 뒷 편으로 공간이 꽤 넓었고, 달리기/샌드백치기/타이어치기 및 중간 공간에서 기술 연습 등이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추천 Point]
+ 태국에서 정통? 무에타이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 깨끗한 도장과 장비를 가지고 !
[고려 Point]
- 한 시간만에 꽤 많은 땀이 날 수도! (서늘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로 금방 말라서 오히려 상쾌했습니다)
- 화장실은 좀...
도장 정보 아래에 남겨놓겠습니다.
Yc Muaythai Gym
4910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000, Thailand
★★★★★ · Muay Thai boxing gym
https://maps.app.goo.gl/Gm5n3JVGZetqVNTU9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ycmuaythaigym?igsh=bms2N2Z3dHFmdj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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