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게
어릴 때 나는 정말 '성실'이란 단어와 거리가 멀었다. '성실'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고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끊임없이 '성실'한 자세로 어떤 일을 지속한다는 것이 사실은 어렵다는 것, 대단한 가치가 있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 서른이 넘어갈 쯤에 깨달았다. 그림일기는 대학교때부터 쓰기 시작해서 20대 후반 정도까지 꾸준히 쓴 편이다. 매일 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했다. 서른 초반에는 너무 바빠서 쓸 정신이 없었다.
최근 몇 년 간은 추상적인 드로잉을 일기쓰듯 매일 조금씩 그렸었다. 그것도 일기라면 일기.
지금까지 그린 그림일기나 드로잉을 다시 들춰보다 보면 나도 성실해 질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한 기분이 들 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