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선 그래도 제일 진보적... 이야.
휴가를 가려고 보니 남편 여권이 만료.
비행기 예약을 너 때문에 못하고 있다!! 고 달달 볶아서 드디어 새 여권을 신청하려고 보니,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여권 서류를 작성하고 사진도 전화기나 패드로 찍어서 업로드하면 되는 시스템. 다만 배경에 흰 벽이 필요하고, 어깨까지가 아니라 상반식 전체를 찍어 올려야 하긴 하지만- 여권 사진을 따로 찍으러 인스턴트 사진 부스를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 리. 함.
영국에서는 사진관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지는 한참 되었다. 십여 년 전에 남편의 구여권을 신청할 때도 자동 인화 사진 부스에서 사진을 찍었었다. 한국처럼 스튜디오가 딸린 사진관은 원래부터 흔하지는 않았지만, 인화소는 그래도 존재했었는데. 이젠 그런 인화소들도 아예 찾아보긴 힘들다. 디지털 사진의 인화는 온라인상에서 혹은 간혹 대형 슈퍼마켓에서 할 수 있는 정도. 이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둘씩 익숙하던 것들이 사라져 간다.
한국에 삼성 패이가 있듯이, 영국에는 애플 패이가 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상점과 슈퍼마켓에서 사용 가능하다. 그 몇 년 전에는 'Contactless'카드라고 카드기에 끼우지 않고, 기계에 접촉만 시키면 30파운드 이하 금액을 결제할 수 있는 카드가 나왔다. 이 카드들은 런던에서 후불 교통카드(오이스터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 모바일 뱅킹은 작년부터 지문인식이 되는 전화기와 연동되어 비밀번호나 인증번호 같은 것이 필요 없게 되었다. 등록된 지문만 인식시키면 된다. 그래서 한국은행의 모바일뱅킹을 사용할 때의 인증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지곤 한다. 한국... 디지털 강국이라고는 말은 하는데. 사실 요즘엔 특별히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허허. 참.
영국 아마존의 장점 중에 하나는.. 미국에서 출간된 책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크게 인기 있는 책이 아니면 영국 내에 재고가 있다. 아주 싼 값에. 이 책도 원래 책 값의 3분의 1의 가격에 구입. 국내 배송이라 배송료도 별로 안 들었다. 이렇게 책을 사는 맛이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