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의 시기
5일간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며칠 지나지 않았으나 벌써 까마득해지는 건 왜일까? 입춘도 지났으니 이참에 새해의 다짐도 재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요즘의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가라앉아 있는 시간에 더 가깝다. 의욕이 없는 게 아니라 몸과 마음이 동시에 멈춰 서 있는 느낌이다. 회복을 위해 깊이 숨을 고르는 시간인 셈이다.
회사를 다닐 때도 그랬다.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주듯 중간중간 쉼을 필요로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더 잘해보겠다는 마음보다 일단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의욕이 사라진 게 아니라,
계속 달려온 나 자신을 더는 밀어붙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알았다. 쉬지 않으면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지금 무엇을 시작하지 못하는 나를 다그치지 않기로 했다. 다시 움직이기 전까지 잠시 멈춰 있는 나를 허락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