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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Aug 27. 2018

암기 불용 시대의 나를 살리는 기억술

<<전략적 공부기술>> 뽀개기 12회차


공부는 '준비-학습-암기'라는 3화음으로 되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 
다시 '암기'는 '외우기/저장, 복습/다지기, 재현/불러오기'라는 3단계를 거쳐 머릿속에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대부분의 공부는 이해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며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으로 남고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것은 버리게 된다. 
그런데 때에 따라 인위적으로 암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 있다. 
당장 이번 주에 화학 시험을 본다면, 원소 기호를 이해했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그것들을 암기해서 시험 때 기억을 불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암기의 핵심 키워드는 '반복'이다. 
반복해야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된다. 
전화번호를 암기하는 시대는 지나갔지만, 그래도 자기 전화번호는 외운다. 
- 010이라는 공통 숫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8자리의 내 전화번호를 외우게 된 것은 암기를 위한 여러 차례의 반복 덕분이다.  
-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숫자의 일부분을 이미 친숙한 다른 숫자와 연결해 놨기 때문에 쉽게 외울 수 있었다. (나는 마지막 4자리를 이전에 해외에 살 때의 그 지역 고유 국번으로 해 놨다)

이 두 가지 방법에 기억의 비밀이 있다. 
첫째, 암기를 위해서는 반복 시스템을 돌려야 한다. 
학습법에 관심이 있어 소위 공신들이라는 학생들의 학습법을 들여다보니 그들은 지능지수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방법은 다름 아닌, 반복 학습이었다. 
수업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내용을 소화(일부는 간단하게라도 예습을 함) 하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짧은 시간 수업 내용을 들여다보며 갈무리를 했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또 복습을 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저녁에 그날 배운 것을 반드시 복습했다. 시험 전까지 복습을 2~3번 정도 반복했다. 이렇게 하니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면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둘째, 선지식 연결, 이미지화 등의 암기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이동 전화번호 후반부 8자리 중 4자리에 이미 내게 친숙한 특정한 4자리 숫자를 활용했듯이 이미 든든히 저장된 선지식이나 이미지를 연결하면 기억에 도움이 된다. 
아들이 축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지식을 흡수할 때 무의식중에 기존의 지식을 계속 확인/반복하면서 그 위에 새 지식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지식의 구조를 이해하고 필요할 때 불러오는 기술로 내 집의 구조(물건의 위치) 순서대로 암기할 내용을 연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집안의 구조와 물건의 위치는 머릿속에 명확이 들어와 있으므로 암기하려는 대상을 그것들에 연결하고 의미를 부여하면 일순간에 암기하게 된다. (원고 없이 강의를 하려면 이 방법이 유용하다)
아니면 지하실을 가지고 있는 3층 정도의 가상 건물을 세우고 이 건물의 각 방을 지식의 구조와 연결해도 좋다. 

그러나 이렇게 특수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필요한 것은 암기한다. 
친구에게 들은 뼈아픈 충고나 받을 돈 같은 거 말이다. 
이처럼 기억은 반복 이전에 '충격(impact)'에 따라 그 생명이 좌우된다.
나쁜 충격은 트라우마로 기억에 저장되고, 좋은 충격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충격이 없는 대부분의 입력된 사실들은 곧 소멸된다. 

신경 써서 기억해야 할 일 중에 사람에 대한 기억이 있다. 
사람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우선 중요하다. 
그러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기억해 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만남이 끝난 후 저녁 시간에 대화 내용과 얻게 된 정보를 기록해 보면서 복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별히 관리가 필요한 vip라면 따로 타임 베이스로 자세히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다. 
다음 미팅 때 이 기록을 훑고 만나면 더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빅스비'나 '시리'만 부르면 모든 게 해결되므로 암기가 무용지물인 것처럼 보이는 시대이기에 오히려 별것 아닌 것을 암기해도  대단하다고 인정받는 시대다. 
필요에 따라 기억해야 할 것을 암기하는 기술은 현대 생활에도 여전히 중요한 기술이다.
자신의 나쁜 기억력을 원망하기 전에 정말 내가 그 사실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지, 기록하고 반복 학습을 하는지 돌아볼 일이다. 


기억을 하는 참된 기술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_새뮤얼 존슨


(이상 베레나 슈타이너의 '전략적 공부기술'이란 책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쓴 글은 이 책을 읽고 '묵상 글쓰기'를 한 내용이므로 책의 내용과는 상당부분 다를 수 있습니다.
내일 부터는 새로운 책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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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베레나 슈타이너'의 저서 <<전략적 공부기술>>  내용을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글은 책의 내용이나 주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이 책의 구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
제5장 암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마지막 회)  198p~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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