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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Sep 27. 2016

[문제는, '요, 나!']

요나 1:1-16

[문제는, '요, 나!']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배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_요나 1:1-16중 2,3절


[묵상]

요나서는 하나님이 선지자 요나를 택해 니느웨로 가서 말씀을 선포하라는 명령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큰 성읍을 이루고 있는 니느웨는 선택받지 못한 이방 나라이자 사악한 민족이었다. 

요나가 생각하기에 하나님의 공의 측면에서 보자면 니느웨를 그냥 망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옳았다. 

그들에게 심판의 기회를 주려는 하나님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반대편인 다시스로 도망가기 위해 배를 탄다.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으로부터 멀리 벗어나면 하나님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이시니 물리적이고 가시적인 공간을 초월하시는 분이 아니신가!


묵상 중에 요나가 니느웨에 대해 느꼈음직한 비슷한 감정이 떠오른다. 


중국에서 공장관리를 맡고 있을 때였다. 

주력 생산이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되면서 중국 공장이 활력을 잃어가기 시작할 무렵부터 직원들의 일탈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해 보면 공장의 철제 울타리가 100여 미터쯤 뜯겨 있었다. (밤새 뜯어가 팔아먹음)

생산 건물동 뒤쪽의 초지에는 아예 길이 나 있었다. (상품 밀반출 통로)

경비들은 도둑들과 한 패나 다름없었다.

전기공과 공급업자는 짜고 매월 쓰지도 않는 상품을 입고하고 그대로 반출했다. (다섯 배 정도 조작)

운전기사들은 월급의 3~5배 정도의 유류비를 인마이포켓하고 있었다. 

목제 파렛트를 조각내서 퇴근할 때 집의 땔감으로 쓰기위해 반출해 나가는 직원을 붙잡았더니 땅에 내려놓고는 내가 안 그랬다고 잡아뗐다. 

방금 네가 들고 나가려 하지 않았냐니까 물증이 있냐고 따졌다. 

그러고 보니 내가 본 것 외엔 객관적인 물증이 없었다. 


문제 있는 직원들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물증이 필요했다.

섣불리 건들면 도리어 당한다.

법적으로 가도 법원은 십중팔구 약자로 규정한 노동자 위주의 판결을 하기에 승산이 없다.

특히 지방법원은 자국민과 한 통속이어서 외국 기업에 유리한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


선량한 직원들도 많았지만 일부직원들은 직원이 아니라 아예 도둑놈들로 보였다. 

중국에 처음 갈 때는 나도 비즈니스 현장에 파견된 선교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악한 직원들과 부대끼면서 신경은 곤두서고 심장 부정맥이 시작되었다.     


직원들은 자신의 잘못이 명백한 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을 때 겨우 뱉는 말이 '不好意思'이다. 

이말은 마치 국제 관계에 있어 잘못을 점잖게 표현할 때 '유감이다'라고 하는듯한 어감이다.  

'对不起'(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한마디면 모든 걸 용서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듣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이는 중국의 근현대사의 문화적인 뿌리에서 연유한다. 

특히 문화대혁명 시기, 잘못을 인정한 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했다. 

목숨이 달린 문제였으므로 끝까지 버텨야 했다. 

그렇게 공산주의에 멍든 잔재가 40여년이 흐른 지금도 문화적 근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아팠다.


나는 처음 중국에 갈 때 비즈니스 영역에 파견된 선교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개인사업을 할 땐 7~8년 동안 매일 아침 업무 시작 전에 생명의 삶(活波的生命) 중국어 버전 동영상을 전 직원이 시청케 하고 주기도문을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외국인의 자국민 전도를 불법으로 규정한 땅에서 나름 용기를 내어 전도의 사명을 다하고자 했는데, 

공장 관리를 맡으면서 직원들과의 실랑이에 사명도 잃고 나마저 고갈되어 허덕였다. 

공장은 깊은 동굴 같았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일이 비현실적인 듯 여겨졌다. 


당시 요나의 입장에선 니느웨가 회개하여 새로운 민족으로 거듭나는 것은 부당했다. 

자신이 적진에 뛰어들어 복음을 대적하는 사람들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도망쳤다. 그러나 후에 여러 연유로 그들에게 가 단 하루 동안 복음을 외쳤음에도 왕부터 시작하여 온 백성이 회개한다. (3장)


이미 기진맥진하여 복음의 활력을 잃은 나도 공장의 일을 완료하지 못하고 그만뒀다.

후에 생각하니 그때 복음을 위해 헌신하지 못했던 일들이 후회로 남는다.

요나에게 벌어졌던 일이 내게 일어난다면 메신저의 역할을 지혜롭게 감당해야 하리라. 


하나님은 요나의 역할을 하는 수많은 선교사들을 통해 중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곳곳에 초대교회의 말씀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거의 사라지다 시피한 순수하고 열정적인 예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든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변함없는 데 문제는, '요, 나!'였다. 


[기도]

주님! 옛 기억을 통해 요나의 심정을 어렴풋이 알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민족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온 열방이 주께로 돌아오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이 일에 쓰임 받는 자가 되게 하소서. 


[오늘-하루]

*오늘도 주 안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하루!

*내 주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는 하루!!


"Go to the great city of Nineveh and preach against it, because its wickedness has come up before me." But Jonah ran away from the LORD and headed for Tarshish. He went down to Joppa, where he found a ship bound for that port. After paying the fare, he went aboard and sailed for Tarshish to flee from the LORD.

你起來往尼尼微大城去,向其中的居民呼喊,因为他们的恶达到我面前。 约拿却起來,逃往他施去躱避耶和华;下到约帕,遇见一只船,要往他施去。他就给了船价,上了船,要与船上人同往他施去躱避耶和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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