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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Sep 28. 2016

[큰 물고기 뱃속의 은혜]

요나서 1:17-2:10

[큰 물고기 뱃속의 은혜]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셨으므로 요나가 밤낮 삼 일을 물고기 뱃속에 있으니라_요나서 1:17-2:10중 1:17절


[묵상]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 다시스로 가기 위해 탔던 배가 큰 풍랑을 만나 뒤집혀질 상황에 처하게 되고, 

선장과 사공들은 배의 짐을 내다 버리며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가운데,

까닭 없는 큰 파도의 원인이 누구 때문인지 제비를 뽑았는데 그만 배 밑에서 누워 깊이 잠자고 있던 요나가 딱 걸린다. (1:3-8절)


요나는 일의 정황을 실토할 수밖에 없었고 일의 원인이 자신 때문이므로 다 살려면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주문한다.  (1:9-12절)

사공들은 자체적으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일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되자 결국 요나를 들어 바다에 던진다. (1:13,14절)


바다는 즉시 잔잔해 지고 요나는 깊은 물속으로 빠져든다. 

바다의 밑바닥 해초에 감겨(2:5절b) 생명의 마지노선을 넘길 즈음 기적이 일어나는데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킨 것이다. (1:17절)

큰 물고기는 고래나 상어로 추측되며 요나는 밤낮 삼 일을 물고기 뱃속에 있다가(1:17절) 육지에 토해 내진다. (2:10절)

물고기가 사람을 삼키는 것, 그리고 물고기 뱃속에서 삼일을 생존하는 것은 현실적으론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고래는 흰수염고래로 최대 길이 30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가장 큰 상어는 고래상어로 최대 18미터까지 자란다.

그러나 그 크기에 상관없이 삼켜진 물체가 고래의 소화 기관 속의 소화액을 견딜 수 있는지, 

부레 속의 공기가 소화기관과 연결되어 공급이 되는지 생각하면 하루 이상 생존이 가능할까 싶다. 

그러나 실제로 상어에게 먹힌 사람이 48시간 만에 영국해군이 잡아 배를 갈라보니 무의식 상태로 살아있었고,

응급조치 후 살아나게 되어 20세기의 요나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하니 아예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영국 박물관에 이 사건에 대한 증거가 보존되어 있다 함)


그러나 이 사건의 핵심은 과학적인 가능성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사흘 후의 부활을 예표하고 있는 요나의 사건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이었다.

과학적인 가능성을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에덴동산의 선아고가 사건에 대해, 출애굽 중 광야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기적에 대해... 그리고 십자가의 신비에 대해,

과학이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관건은 하나님이 명하고 하시고자 하면 코를 비틀어서라도 제자리에 돌리신다는 것이다.

사명 위에 올라 탄 자는 아무리 피하려고 도망쳐도 상어 밥이 되어서라도 순종의 자리에 무릎 꿇게 하신 다는 것이다.

때로 물고기 뱃속과 같은 인생의 막장에서 깨닫게 되는 이 사실은 모골을 송연케 한다.

내 잔대가리를 꿰뚫고 계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 '아~ 내 인생이 내 멋대로 누릴 시간이 아니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베드로에 이르신 말이 내게도 들리는 시점이 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요 21:18)   

그런데 그의 장중에 붙들린 이 시간이 내 멋대로 방종하던 과거의 시간들에 비해 더 자유롭고 평안한 것은,

믿음의 많은 것들이 그렇듯 이해할 수 없는 신비이다. 


요나의 모습은 다름 아닌 오늘 날 사명의 길을 가는 수많은 성도들의 모습일 수 있다.

고집과 어긋남, 일탈의 모습은 다시스로 향하는 요나의 광경이고, 

여러 모양으로 돌이키는 손길은 큰 물고기의 삼킴이다. 

결국 이름 모를 해안에 뱉어내어짐은 순종의 자리에 무릎 꿇음이다. 

참 재밌는 일이고 따지자면 모든 것이 은혜다. 


[기도]

주님! 요나와 비슷한 모습이 제 삶에도 크고 작게 여러 번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것들을 통해 제 삶의 사명의 길에 있음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물고기 뱃속이 제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음을, 될 것임을 알게 되니 참 감사합니다.  


[오늘-하루]

*오늘도 사명의 길에 서 있는 하루!

*즐겁게 순종의 길을 달리는 하루!!


**************

But the LORD provided a great fish to swallow Jonah, and Jonah was inside the fish three days and three nights.

耶和华安排一条大鱼吞了约拿,他在鱼腹中三日三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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