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서가 되세요
이 소설은 작 중의 서술자인 '나'가 '찰스 스트릭랜드'를 만나면서 겪었던 일들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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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영국에서 찰스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사람이었고 아내와 자식도 있었다. 안정적인 사람이자 삶으로 보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찰스의 아내로부터 그가 파리로 떠나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는 찰스의 아내에게서 찰스에게 '돌아와 달라'라는 말을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파리에 가게 된다. 찰스 부인은 그에게 여자가 생겨 떠난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나’가 파리에서 만난 찰스는 예상에서 완전히 빗나갔다. 그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떠난 것이었다.
찰스는 굉장히 냉소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람이다. 예를 들면 그가 아내와 자식들을 떠났으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이러한 태도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무작정 떠나온 찰스는 당연히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고 열악한 생활을 하다가 결국 병을 앓게 된다. '나'의 친구이기도 한 더크 스트로는 유순한 네덜랜드인으로 찰스의 치료를 굳이 자처하며 자신의 집에 데려간다. 더크는 찰스의 예술적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 재능을 귀하게 여기며 병간호까지 나섰던 것이다.
더크가 데려왔지만 더크의 아내가 주로 찰스를 돌보게 된다. 그리고 둘은 눈이 맞았다. 더크의 아내가 찰스를 따라 집을 나간다. 더크는 아내를 미워하지 않았고 불상하게 여기며 돌아오길 원했다. 심지어 찰스도 함께 집에 다시 돌아와도 된다며 애원한다.
하지만 더크의 아내는 더크를 증오하는 듯 대하며 결국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더크의 아내와 찰스는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찰스의 사랑이 식고 나서 더크의 아내는 자살을 하게 된다.
찰스는 이후에도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하루살이처럼 살아간다. 그 와중에도 여러 사람들이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다. 그의 인생 마지막즈음 아프리카계 여자와 같이 시골에서 사는데 아이가 있어도 여전히 그림에만 몰두한다.
그는 문둥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피부가 문드러져 앞이 보이지 않는 때에도 자신의 방 벽에 그림을 그린다. ‘내가 죽으면 이 방을 불태워달라’는 말과 함께 삶을 마무리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천재적인 예술가를 나누는 기준'을 분석해 보게 됐다.
극단적이긴 했지만 넷플릭스 더글로리에서 '이사라'라는 인물은 많은 사람들의 예술가에 대한 인식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사라는 천재적인 예술가지만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다. 예술가는 자신의 세계에 미쳐있고 무언가 독특해야 하는 걸까?
누구나 그림을 그릴 줄 알지만 왜 피카소의 작품은 예술이고 내 그림은 예술이 아닐까? 옛날 예술가들은 왜 나중에서야 그 뛰어남을 인정받는 걸까?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현재 각광받는 예술작품들을 먼저 살펴보았다.
모네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로, 그의 작품은 자연의 빛과 색감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표작품으로 수련원 시리즈가 있다. 그의 작품들은 말하지 않으면 뭘 그린 것인지 모를 정도로 추상적이다. 이 수련원은 그의 집에 있는 실제 공간으로 그가 말년에 예술가로 성공하고 나서 그려졌다.
아래는 <인상, 해돋이>(1872)라는 작품으로 그가 성공하기 이전 초창기에 그린 작품이다. 인상주의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다른 예술작품들은 종교적이고 밑그림, 원근, 명암을 중시했다. 그러나 모네와 신진 작가들은 평범한 사람과 자연을 대상으로 삼고 빛과 색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중시하며 추상적인 그림을 그렸다.
당시 그림들과 달랐으니 초반에는 내용 없는 그림으로 여겨지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그림이라며 비평을 들었다. 인상주의라는 명칭도 당시 혹평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게 모네로 인해 인상주의가 시작된 것이다. 예술 역사상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이다.
첫째, 세상에 없던 변화를 일으킨다. 전 세계를 막론하고 우리는 모네, 고갱 등 역사적인 예술가와 작품을 배운다. 우리는 그들을 역사로써 배우고 있다. 당시 예술 분야에서 혁신을 이뤘기 때문이다. 시대의 한 분야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파동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당시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하게 드러난다.
둘째, 세상에 영감을 줄만한 한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 천재적인 예술가는 끊임없이 한우물을 판다. 한우물을 파면 자연스레 스토리가 생기고 이는 귀한 지식 자원이 된다. 이를 활용해 작품을 개발하고 계승하며 예술 분야를 더 넓게 확장시킨 것이다. 천재적인 예술가들은 이러한 본질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주제로 조사하고 생각해 보면서 ‘나와 나의 작업물의 가치를 빛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변화/발전을 만들거나,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지식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달과 6펜스의 찰스 스트릭랜드나 역사상 위대한 예술가들은 당시의 인플루언서였던 것이다. (참고로 찰스 스트릭랜드는 고갱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본질은 하나로 통한다는 깨달음과 함께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