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프러포즈
프러포즈는 꿈에도 기대도 하지 않았던 상태라
아~~무 생각이 없었던 나의 아무말 대잔치는 말랑이의 프러포즈를 불러오고야 말았다.
누가하든 결혼 준비에 돌입하기 전에 프러포즈를 먼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기준에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올 줄은 몰랐다.
너무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 당시에 느꼈던 마음을 '감동'이라는 단어에 담기엔 부족한 것 같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이런 마음을 받는다는 건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둘 뿐인 집 근처 놀이터였지만 내가 무척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고 마음이 두근두근하고 그랬다.
하지만 실컷 행복함을 만끽한 뒤에는 곧 걱정과 고민이 밀려왔다.
'나.. 진짜 결혼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