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답이 없는 너
피곤해서 잤어
정신없이 바빴어
이런 날들이 늘어만 가고
마주 보고 있지만 말이 없는 너
애써 아무 말이나 꺼내 보지만
넌 창밖만 보고
요즘 넌 우리보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더 많이 하고
함께 하는 것보다
너 자신에게 더 집중하지
미안해
이유도 모른 채 사과를 하고
이제는 내가 피곤한 듯한
너의 표정
너에게 나는 투정 부리는
어린아이가 되어 가고
무관심 속에 지쳐 가지만
너는 그것조차 관심이 없지
시답잖은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해 보고
달라진 너를 이해해보려
괜찮은 척도 해보지만
마음의 상처는 커져만 가지
서운하다 말하는 내게 예민하다며
어떻게 처음 같을 수 있겠냐고
그래 처음 같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너는 멀어지고 있잖아
그렇게 멀어지다 돌아설까 봐
예민한 게 아니라 두려운 거야
헤어짐보다 더 힘이 드는 건
변해가는 너를 보는 것
좋았던 날들이 마치 딴 세상인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게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