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에서 10년을 살아보니 바꿀게 많네요.
사천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서 10년을 살았네요. 10년을 살다 보니 이것저것 집안 살림살이에 손이 가는 곳이 많네요. 몇 년 전부터 매 해 겨울을 나기 위해서 보일러 수리를 빠지지 않고 했습니다. ㅠㅠ
지금까지 보일러 수리한 내역을 보면 연소통 내부 크랙으로 용접하고, 순환펌프 교체하고, 파워 트랜스가 나갔다고 해서 교체하고, 점화플러그에서 불꽃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점화봉 교체하고, 그리고 컨트롤 패널이 나갔다고 패널 교체까지... 고치면 몇 년간 더 사용하는데 문제없다는 기사분의 말을 따라 고쳐서 사용했는데 지금까지 수리한 비용이면 새 보일러를 교체하고도 남았을 텐데...
마지막으로 이 녀석(참고로 이전에 사용하던 보일러는 귀뚜라미 가스보일러입니다.)
이젠 귀뚜라미 보일러에 대해서는 준전문가 수준이 된 것 같습니다. 너무 속을 썩여서 귀뚜라미는 쳐다보기도 싫어요. 게다가 제가 없을 때 아내에게 바가지요금을 청구한 것도 그렇고, 이번에는 돈을 들이더라도 좀 제대로 된 녀석으로 구입을 할까 합니다.
먼저 인터넷을 통해서 보일러에 대한 정보들을 검색해 보고, 참고로 할 만한 내용은 스크랩을 해 두고 시간일 날 때 상세하게 내용을 검토해 보았습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제품은 린나이 콘덴싱 보일러입니다. 모델명이 RC34-22KF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평수에 맞추었고요. 콘덴싱이다 보니 연료효율이 1등급이네요. 제품평도 좋고요.
지역에 있는 시공업자와 인터넷 가격을 비교하니 20만 원 정도 차이가 있네요. 문제는 인터넷에 있는 시공업자들 대부분이 서울/경기권이고요. 아무래도 서울/경기는 수요가 많다 보니 업체 간 가격 경쟁도 심하고, 시장이 크다 보니 박리다매를 통해 매출을 확보할 수 있기에 가격이 많이 저렴하네요. 그렇다고, 인터넷 가격과 비교하다 보니 지역에 있는 시공업자에게 그 돈을 다 지불하고 설치하기에는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해 해당 모델이 서울/경기권에서는 설치(배관청소/책임보험/등록업무대행)까지 60만 원까지 있고요. 지역은 75만 원에서 80만 원을 부르네요. 그래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알아보았습니다. 결국 경남권은 없고, 부산에는 있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 해 보니 부산/경남 전 지역 대응 가능하고, 가격은 65만 원 하는 곳이 있어서 전화를 하니 서부경남권은 출장비 6만 원을 추가로 요청하네요. 홈페이지에는 전혀 그런 언급이 없었는데, 빌미로 가격 네고해서 70만 원에 보일러를 설치하기로 협의하였습니다.
연락하니 다음날 아침에 설치가 가능하다고 해서 설치를 요청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9시경 오셔서 약 1시간가량 작업 후 보일러를 설치해 주고 가셨네요. 참고로 보일러 교체 시 배관 청소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다행히 녹물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하네요.
바뀐 보일러를 보니 속이 시원하네요. 참 보일러 시 반드시 허가된 업체로부터 설치가 되어야 하고, 교체 후 도시가스 관리업체를 통해서 교체 내역을 등록해야 합니다. 원래는 업체에서 이 모든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데 부산이 아니라서 관련 서류를 등기로 보내주면 제가 지역 도시가스 관리업체에 연락해서 접수만 하면 된다고 하네요. 며칠 후 등기로 책임보험 가입증명서와 설치 완공 도면, 그리고 안전점검 신청서가 등기로 도착해 있네요.
아내에게 도시가스 관리업체에 연락해서 접수하라고 했더니 아내에게 2만 원을 청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안전점검은 자기 내 들이 해야 할 의무사항인데 무슨 2만 원을 청구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보일러 가스 공급 플렉시블 관 교체 비용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기존 것이 문제가 없는데 왜 다시 교체하냐고 묻고 가스 누출 여부만 확인해 달라고 했더니 출장비로 7천 원을 또 청구하더라네요. 더 따질까 하다가(제가 인터넷으로 확인 해 보니 비용이 없다고 합니다.) 더운 날 움직이는 비용이라 생각하고 그냥 아내에게 지급하고 처리하는 것으로 얘기했습니다.
아무튼 교체 후 안방과 거실에서 동시에 샤워를 하더라도 따듯한 물이 잘 나와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