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경 작가가 전하는 세 번째 이야기 - 위로보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
2017년 책 52권 읽기 스물네 번째 책입니다.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냥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지금 내가 딱 이런 심정이다.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심정. 그러나 반전이 있다. 내가 하려는 여행은 조금 다른 여행이다.
당신이 떠난 자리에 솟아난
나를 위한 작은 움직임.
이제 나를 만나러 갑니다.
이제 나를 만나러 갑니다.
이 글귀가 너무 좋다.
내가 최근에 고민하고 있는 '자아'를 찾고 싶다는 것과 딱 매치가 되는 문구이다.
이제 나를 만나러 가고 싶다.
1만 권 독서법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아니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는 읽는 책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 이 책이 딱 그렇다. 처음 저자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얻고 싶은 것은 '떠나야 할 때와 시기'에 대해 아는 것이다.
익숙함을 버리고 떠나야 할 때... 바로 내가 떠날 이유이다. 익숙함을 버리는 것...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인생 너무 전전긍긍하면서 살 필요가 있을까?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그냥 무시하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를 갖자.
여행을 하다 보면 어찌할 수 없는 일을 만날 수 있다. 애를 쓰고 용을 써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경우를 만날 수 있다. 그럴 땐 '이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로 결론을 내리고 그냥 여행을 즐기면 된다.
내가 가진 게 뭐가 있을까?
쥐뿔도 없는 나다.
그런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어떻게 변했을까?
지금의 내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일까?
혹시나 스쿠루지 영감과 같은 모습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한 장의 사진과 짧은 글에서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한다.
글로 빼곡히 채워진 페이지보다 이 한 페이지를 읽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미치겠다. 정말 미치겠다.
이런 문구를 보고 어찌 미치지 않겠는가?
'생각대로 되지 않기에 생각지도 않은 놀라운 일들이 생긴다.'
지금껏 나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삶을 살아왔다. 뜻대로 계획대로 되었을 때 난 행복했었을까? 그 삶에 만족해했을까? 이런 단순한 것도 몰라서 이 한 문장에 미치겠다는 생각을 하는 어리석은 내가.
여행이란?
익숙한 길을 걷다 멈출 줄 아는 용기
익숙한 것들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
그것이 여행이 길을 떠나는 자에게 주는 선물이다.
사랑은 '0'이다.
사랑이 '0'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에 대한 수많은 표현 중 처음 접하는 이 표현이 너무 아름답다.
당신은 어떤 의미를 주고 싶은가?
책을 읽는 동안 이애경 작가가 궁금해졌다.
그녀의 나이가 궁금하다.
살면서 어떤 고난과 역경을 겪었기에 만약 그게 아니라면
여행을 통해서 얼마나 큰 깨달음을 얻었기에
이런 깊이 있는 표현이 가능할까?
도움은 어쩌면 그다지 큰 것을 요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 그 나눔은 그렇게 흐르도록 놓아두어야 한다.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일상을 깰 수 있는 것은 여행뿐이다.
우리의 인생에서의 여정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에 영원한 직진이란 없다.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언젠가 반드시 방향을 꺾어야 하는 때가 온단다.
어쩜 이렇게 내 심정을 속속들이 다 이해하고 있을까?
이애경 작가의 다른 책들도 모두 찾아서 읽어 보고 싶다.
한 권의 책에서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느낌을 경험했다.
이런 책이 너무 좋다.
왜 예전에는 오로지 자기계발서에만 집중했을까?
어리석은 나
바보 같은 나
이래서 편식은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