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경상 Mar 11. 2017

팬텀 4 프로 두 번째 하늘을 날다

2017년 3월 11일 토요일 16:40분경 - 사천대교

나의 두 번째 드론 비행도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나버렸습니다.

오늘은 급한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내의 눈총을 무시하고 드론 가방을 들고 관제권에서 벗어난 사천대교로 향했습니다.

열심히 드론 날리는 방법을 공부를 하고 머리로 이해를 하면 뭐합니까?

처음부터 제대로 실행이 된 게 없네요.


현지에 도착했는데 급하게 외투만 갈아입고 나오느라 휴대폰을 챙기지 못하였고요.

휴대폰이 없어서 SafeFlight 또는 Ready to Fly 앱을 통해서 

날씨와 비행안전구역에 대한 확인도 못했습니다. 


사천 시청을 넘어서면 관제권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바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바람이 세게 불고 있었는데 느낌으로는 바람이 세다는 것을 알지만

수치로 알 수가 없어서 아직 드론을 날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네요.


혹시나 해서 아이패드로 영상 촬영을 통해 바람 상태를 찍어 두었습니다.

바람 소리가 좀 심하죠.

팬텀 4 설명서에는 9m/sec 까지는 자세 제어가 가능하다고 들었지만 

현재의 풍속이 얼만지 알 수가 없느니 답답하네요.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큰 마음을 먹고 드론을 띄워 봅니다.

DJI GO 앱에서 바람이 심하다고 주의하라고 알리네요. 살짝 긴장이 됩니다.

바람 때문에 높이 올리지 못하고 사진을 몇 컷 찍어 봅니다.



이곳에도 '전망 좋은 곳' 일명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있네요.

사천시 SNS 서포터스 3월 미션이 사천시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 소개하는 글 2건을 올리는 것인데...

미션 하나는 완료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썰물 때라 멀리 갯벌에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보이네요.

이곳은 사천대교입니다.

저에게는 고마운 다리입니다.

이 다리 덕분에 주말마다 어머니댁을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도 빠르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지금 어머니도 바닷가 갯벌에서 일을 하고 계실는지?

밀물이면 사라지는 갯벌이지만 이곳에도 자기 구역이 있답니다.

저기 보이는 돌무더기가 경계선입니다.

'논'과 '밭'처럼 바닷가 갯벌의 조개나 굴을 캐는 땅을 '섶'이라 불렀던 것 같은데...

표준어인지는 모르겠네요.



조금 더 높이 올려서 사천 시청 방향으로 사진을 남겨 봅니다.

몰랐었는데 사천대교 끝나는 지점에 풋살장이 있네요.

상태를 보니 생긴 지 오래된 것 같지는 않네요.

저 멀리 시청과 10시 방향으로 덕산아내 아파트와 용현 주공아파트도 보입니다.



바람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일단 기체를 바닷가 쪽이 아닌 육지로 옮겨서 고도를 조금 더 올려 봅니다.

조금 더 있으면 사천의 아름다운 일몰을 담을 수 있는데...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이지은 '바람아 멈추어 다오'


팬텀 4 프로 호버링이 대단한 것 같네요.

바람이 제법 심한데 아직까지 이 바람에 밀린다는 느낌은 없네요.

그렇지만 바람을 정면으로 하고 스로틀을 밀어도 드론이 앞으로 잘 나아가지 않네요.



위 사진 전망대 위에 조그마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바람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DJI GO 앱에서도 계속 주의 메시지가 시끄럽게 해서 드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멀리 드론을 띄워 보지도 못하고 팬텀 4 프로에서 지원되는 여러 가지 기능들을 확인도 못한 채 두 번째 비행이 끝나버렸습니다.



정말 엉성한 영상입니다. 

드론이 시야에서 사라지니 마음이 불안해서 비행이 힘드네요.

행여나 드론이 어떻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보이지 않는 드론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안전하게 육지에서 비행을 하는데 바람 때문에 멀리 보내지 못하고 조금 멀어지니 겁이 살짝 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과감히 비행을 접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조금씩 나아지겠죠.


정리해서 돌아오는 길에 바람을 보고 놀랍니다.

오늘은 포기하길 잘한 것 같네요.



돌아와서 DJI GO 앱의 비행 기록을 살펴봅니다.

아주 조금 날렸는데 비행기록이 반영되어 Level이 올라갔네요.

아주 작은 것 하나지만 DJI가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DJI가 '드론계의 애플'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단순히 드론이라는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판매하는 것이 좋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팬텀 4 프로 비행 주의사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