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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경상 May 12. 2017

#0067 - 마시멜로 이야기

2017년 책 52권 읽기 마흔여섯 번째 책입니다.

금요일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었습니다. 어제 읽었던 '단순하게 사는 즐거움'의 영향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자정을 훌쩍 넘기고도 한참 후에야 잠자리에 들었지만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좀 더 잘까 하는 생각도 잠시 혼자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온전히 잠에서 깬 후 거실에 놓인 책들을 어떻게 정리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여기에 있는 책들은 대부분 10여 년 전에 읽었던 책들이지만 제가 책을 읽고 난 후 독서노트를 쓰기 전의 책들이라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온전히 읽은 책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은 다시 읽고 글로써 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남기되 굳이 소장이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책들은 정리를 하고 꼭 소장하고 싶다는 책들만 남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마음을 정했으니 이제는 책을 골라서 읽으면 됩니다.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눈에 딱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 '마시멜로 이야기'입니다. 2006년 출간 당시 꽤 인기가 있었던 책입니다. SBS 방송인이자 SBS 파워 FM <정지영이 스위트 뮤직박스> 진행자로 한참 잘 나가고 있던 정지영 아나운서가 번역을 해서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어떠한 이유와 목적으로 이 책을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으로 인해 나 자신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우선 독서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 이 책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 이전에 제가 주로 읽었던 책들은 독서라기보다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나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당시는 상황도 그러했습니다. 30대 전반기에서 후반기로 넘어가는 시기였었고 혼자가 아니라 가정을 꾸리게 되었고 한 참 실무자로 열심히 일을 열정적으로 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재테크 및 실무를 위한 서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자기계발서 위주로 저의 독서의 방향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책 이후로 '배려', '관심', '경청', '에너지 버스' 등의 책들을 계속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 책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단지 이 책 때문이었을까요? 이 책이 나의 변화의 시점 중심에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의 독서관이 바뀐 것이 꼭 이 책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30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실무자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나에게는 실무의 스킬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엑셀이나 TPS 등의 책들이 당시 독서의 주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팀장으로 일을 되면서 나 혼자 일하는 것보다 팀의 업무 역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관리를 위한 책들이 나에게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필요에 의해 이 책이 나의 눈에 띄게 되었고 그 책이 분명 긍정적으로 나에게 작용을 했기에 이렇게 나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중요한 것은 분명 이 책이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을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누군가에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을 했었으니 말이죠. 딱 10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기억에 남는 내용은 지금 나에게 주어진 마시멜로는 먹은 피실험자와 먹지 않은 피실험자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성공의 여부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달콤함에 취하여 미래를 큰 행복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자가 될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해 오늘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입니다. 책을 집중해서 읽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인 새벽이었고 또 큰 맥락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읽은 책이라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이미지로 간직하고 있는 책을 다시 읽는 재미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의 주요 인물은 성공한 사업가 사장님인 조나단과 그의 운전기사인 찰리의 이야기입니다. 조나단으로부터 마시멜로 실험 이야기를 듣기 전의 찰리는 내일보다는 오늘 주어진 행복을 추구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조나단으로부터 마시멜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이 말하는 마시멜로 이야기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마시멜로 이야기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교훈 즉 더 큰 만족과 보상을 위해 당장의 욕구 충족을 미룰 줄 아는 의지가 성공을 견인하는 강력한 지표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내일보다는 오늘의 만족을 위해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내일을 위해 오늘은 만족 정도는 미룰 수 있는 지혜를 가질 것인가? 아주 단순한 문제이지만 실제로 우리에게 닥쳤을 때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 오늘의 만족이 너무 달콤하기에 그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죠. 성공한 사람들은 그 유혹을 물리치고 더 큰 만족을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지금도 나는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카운슬러...

퍼실리테이터...

동기부여 전문가...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꾸었던 꿈을 아직도 아니 여전히 같은 꿈만을 꾸고 있습니다. 책의 첫 구절인 개구리 세 마리 이야기가 전혀 기억에 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마치 나를 위해 처음부터 준비된 이야기 같습니다.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나에게 일침을 가하려 준비해 놓은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 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을 실천해야 힘이다'라는 것입니다. 알고도 실천하지 않았기에 나는 지금까지도 똑같은 꿈만 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꿈을 위해서 매일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삶을 이제는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꿈을 위해서 다른 모든 것은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꿈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핑계를 댈 수 없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들을 훈육하는 데 있어서도 나는 너무 쉬운 방법 곧 마시멜로를 바로 삼키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 같습니다. 체벌은 내 입장에서 가장 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과연 그것이 아이들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것일까? 눈 앞의 상황만 바라보고 멀리를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는 항상 미래를 바라도 보고 꿈을 잃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문제는 꿈은 꾸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면서 남들과 다른 꿈만 꾼다고 이루어지는 건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기꺼이 갈 때 비로소 성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아니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은 길을 걸어가면서 성공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남들과 다른 길은 어떤 길인가를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명상을 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들과 다른 길에 대해 책에서는 메이저리그 호르헤 포사다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을 해 줍니다.


성공은 과거나 현재의 위치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성공은 성공하는데 필요한 준비를 하고자 하는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날이 바로 성공으로 향하는 첫 걸을 떼는 날이다. 나는 어떻게 그리고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명심하라. 미래의 성공은 과거에 한 일이 아니라, 지금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그리고 항상 생각하라! '내일의 성공을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꾸준히 던져라.


이제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책에는 아프리카의 가젤과 사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참 이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팀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강의를 할 때 많이 인용을 했습니다. 아마 따로 얘기를 하지 않아도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오늘날의 세상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딱 맞는 가르침입니다.


내가 가젤이든 사자이든 상관없다. 해가 떠오르면 나는 항상 달려야 한다.


10년 전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동기부여가'가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목표를 실현하는 방안 중 하나로 '책을 꾸준히 읽자'는 실행계획도 세웠습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이 책은 다시 그때의 꿈을 기억나게 했습니다. 지금도 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쯤이면 꿈도 달라지고 나의 행동도 달라져 있어야 하는데 나의 행동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도 목표를 향해 방향성을 가지고 달렸어야 했는데 방향성도 없이 달렸던 것 같습니다.


다시 책을 읽으면서 기다림이 없는 둘째 민서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조금 더 자라서 혼자 생각을 할 수 있을 무렵이면 이 책을 읽게 하고 같이 토론하는 시간을 꼭 가져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둘째 아니가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더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 한 권을 읽고 출근을 하니 하루의 모든 일들이 다 잘 풀렸습니다.


이 말을 기억하고 싶어서 따로 남겨 봅니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분명히 '실천'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일단 차근차근 실천에 옮기면 풍요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목표를 세웠으면 매일 사소한 한 가지라도 반드시 실천으로 옮기는 것을 습관화하자.


마시멜로 이야기에는 삶의 나침반으로 삼을 만한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든 눈 앞의 마시멜로를 먹으려는 욕구를 억누른다면 누구나 성공에 한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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