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남매>란 드라마가 있었다. 1960년대의 가난과 사회적 혼돈의 힘든 세월 속에서 여섯 남매가 울고 부대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였다. 중년이 된 부모는 아련하게 생각나는 그리운 옛 추억에 잠겼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세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드라마를 보던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그때는 동네 아이들이 한집에 모두 모여 살았어?"하고 물어서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마 방학 캠프의 합숙소처럼 여러 집 아이들이 다 모여 사는 걸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요즘의 아이들이 보기에는 방학 때 캠프에 가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으니 의아하게 생각했을 법도 하다.
그때는 아이들이 많기도 했지만 왜 유독 육남매가 많았을까? 부모가 양손으로 잡을 수 있는 아이가 4명, 아버지 지게에 하나 태우고 어머니 등에 갓난이를 업으면 모두 여섯이다. 양손에 잡고, 업고 지고 갈 수 있기에 좋은 숫자가 6명이라고 한다. 물론 농담이다. 아단 이렇게 육남매는 1960년대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모습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1965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6명이었다. 합계 출산율이란 인구통계에서 쓰는 전문용어로 가임 연령(15세~49세)의 여성 사람이 평균적으로 낳는 아이수를 말한다. 즉 한 가정에 아이들이 보통 6명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2015년에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1.24명이다. 1.24명이란 10집 가운데 8집이 한 명, 2집이 두 명 낳는다는 뜻이다. 또 10쌍의 부부 20명이 아이들 12명만 낳는다는 뜻이다. 40여 년 만에 6명에서 1.2명으로 급격하게 즐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