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죽어 있던 물건들에게 새 생명을 부여하는 일

by 황경상

2017년 한 해가 다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새벽에 책을 읽다가 잠깐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소소하게 행한 일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드론을 취미 생활로 시작, 가족들과 월 1회씩 산행을 시작, 애드센스와 연계해서 블로그를 시작,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 등이죠. 모두 다 나에게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나 미니멀 라이프는 가족 전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삶을 대하는 사고방식이나 행동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라고 해서 없이 살자는 건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것을 버렸습니다. 아니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버리고,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새로운 주인을 찾아 주었습니다.


정리된 물건 중 기억에 남는 것은 TV를 완전히 없앤 일입니다. 물론 TV는 버리지 않고 어머니댁으로 옮겼고, TV 셋톱박스는 KT에 반납을 했죠. 그리고 오래된 옷들 중 입지 않는 것들은 버리고, 말짱한데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입지 않거나 디자인이 내 맘에 들지 않는 옷들은 아내가 주변에 아는 분들에게 다 양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종이로 된 책들도 대부분 다 정리를 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집에 수납장에 사용하지 않고 묵혀 있던 물건들을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면서 생명을 부여하는 일입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물건들이죠. 위에 것은 시스코 카탈리스트 스위치 허브이고 아래는 포티넷의 포티게이트 방화벽입니다. 제가 네트워크와 보안 관련 공부를 하고, 집에서 서버를 돌릴 때 사용했던 것인데 나중을 위해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방출을 했습니다. 집에 있으면 공간만 차지하고 언제 사용할지도 모른 채 계속 수납장에 죽은 상태로 놓여 있었을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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