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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경상 Nov 23. 2020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 관람후기

사천문화재단 10월 기획공연

관람후기가 늦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니 바쁜 일들이 많습니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를 보았습니다. 본 공연은 사천문화재단의 10월 기획공연으로 지났지만 공연과 관련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공연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관람객은 발열 체크, 소독, 방명록 기록 후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온통 웃기고 슬픈데,
망원동 8평 옥탑방만이 처절하게 유쾌하다!

연체된 인생들, 찌질한 네 남자가 코딱지만 한 망원동 옥탑방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대책 없는 포 트러블 브라더스가 뒤죽박죽 뒤엉켜 펼치는 고군분투 인생 재기 프로젝트. 오갈 데 없는 루저들, 언제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대책 없이 느긋하기만 한 인생들, 하지만 그들 사전에 포기란 없다. 망원동 옥탑방의 네 남자는 두 계절 동안 8평 좁은 공간에서 지지고 볶으며 좌절과 재기, 격려와 배신, 여행과 추억,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나름 자기 몫의 삶을 꾸려가며 재기를 꿈꾼다.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망원동 브라더스』는 심사평처럼 우리 시대 남자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세대별 고민이 망라되어 있다. 하지만 전혀 무겁지 않고 가볍고 유쾌하다. 배꼽 빠지게 웃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안이 찾아온다. 웃음을 멈추고 책장을 덮을 땐 가볍게 툭툭 털고 희망이란 놈을 맞이할 수 있는 용기도 슬그머니 생긴다.

이 책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 풍경과 살아 숨 쉬듯 리얼하고도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묘사이다. 배꼽 빠지게 웃다가 때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작가 특유의 찰진 입담은 묘한 중독성이 있다. 아등바등 재기를 꿈꾸는 이들의 모습은 놀랍도록 사랑스럽고 유쾌하다. 지지리도 궁상맞은 등장인물들이 한없이 친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늘 우리들의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짚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소설은 한바탕 가벼운 웃음으로 유쾌하게 건너는 것도 나쁘지 않음을 보여준다. 진지하지 않아도 세상은 돌고, 시간은 가고, 비록 더디더라도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 현실은 어둡지만, 그에 굴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길을 열심히 찾아가는 모습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다가 마지막엔 다시 한번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을 주는 따뜻한 소설이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는 제9회 세계문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소설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의 망원동 옥탑방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배우분들의 연기가 좋아서 연극을 관람하는 내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연극과 관련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35Gsl3k7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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