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는 버스를 타자

바다를 따라 달리는 대중교통

by 문현준

악천후 속에서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을 지나 호화 리조트의 카페까지 가고 나니, 슬슬 저녁 시간이 되어가는 상태였다. 저녁으로는 뭘 먹을까 하다가, 울릉도의 특산물이라는 소고기를 먹어 보기로 했다. 소고기 음식점이 울릉도의 남쪽 남양이라는 곳에 있었기에, 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가야 했다. 섬을 반 바퀴 정도 도는 일정이었다.




울릉도에서는 버스가 일찍 끊겨서, 거의 마지막 버스를 타고 남양으로 갈 수 있었다. 밥을 먹고 나서 숙소로 돌아갈 때는 택시던 뭐던 타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스에 올랐다. 울릉도 버스는 오른쪽 앞 자리가 전방 창문이 훤하게 보이는 형태였는데, 아쉽게도 누가 이미 앉아 있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울릉도 버스가 다니는 길은 대부분 섬 외부를 크게 일주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해안 도로를 따라 달렸다. 중간중간 산골짜기 사이를 지나다니기도 했지만, 보통은 외곽을 따라 돌면서 바다를 함께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우리가 남양으로 가기 시작한 때는 해가 지던 때라서, 해가 점점 바다로 내려가며 멋진 노을을 만들고 있었다.




유리창에는 약간의 코팅이 되어 있어서 밖이 완전히 같은 색으로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달리며 덜컹거리는 울릉도 대중교통 버스는, 울릉도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보기에 충분했다. 절벽 아래로 구불거리는 해안도로, 해안도로에 맞닿은 바다, 바다 위로 천천히 져 오는 노을.




버스는 해안도로 위를 달리다가,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며 구비구비 뻗은 골짜기의 산길도 달린다.




해 질 때쯤 탄 울릉도의 대중교통 버스




해 지는 바다를 버스 안에서 볼 수 있었다




절벽 아래로 맞닿은 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울릉도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버스는 바다 뿐 아니라 울릉도의 산기슭에 난 도로를 올라가기도 한다




그렇게 울릉도를 반 바퀴 돌고 나니, 버스는 울릉도의 남쪽 도로를 달려 남양 쪽에 도착한다. 아까까지는 잔잔했던 바다가 거칠게 파도치고, 아까와는 다른 노을이 하늘에 물들어 있다.




남양에 내리고 나니, 자갈해안에 몰아치는 파도 너머로 서 있는 등대가 보였다. 그 뒤로 내리고 있는 해질녘 노을에 물들어 있는 하늘과 구름.




울릉도의 대중교통 버스를 타다 보면 이렇게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대중교통을 타고 도착한 울릉도 남양에서 봤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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