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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현준 Oct 03. 2024

탁자도 중요한 이유

안 중요한게 있긴 한가요?

베이킹을 하면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작업 탁자이다. 사실 안 중요한 것이 또 있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작업 탁자는 정말 중요하다. 특히 여러 명이서 함께 베이킹을 한다는 공간을 생각하던 나에게는 더욱 그랬다.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작업탁자를 구매한다고 생각했을 때 고려했던 것은 대리석이나 나무, 스테인레스 탁자였다. 하지만 대리석은 너무 비싸고 무거워서 진행할 수 없었다. 인조 대리석 탁자를 찾아 봤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좋은 정보를 찾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다. 나무 탁자는 단가도 단가이지만, 흠이 생기고 그 사이로 밀가루나 설탕 같은 것이 스며들 것 같았다. 스테인레스 탁자는 내가 생각한 분위기에는 맞지 않았다.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작업대로는 좋아도,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작업을 하는 주 탁자로는 맞지 않았다.




결국 이런저런 탁자를 찾기 위해 황학동에서 탁자들을 판매하는 가게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다가, 괜찮아 보이는 탁자를 찾았다. 베이킹 관련 공간을 준비한다고 했더니 가게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판매는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만들어 낼 수 있는 탁자 중에 가장 좋은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탁자들 처럼 합판을 코팅한 것이지만 가장 좋은 품질의 것이라나.




사실 합판에 코팅한 일반적인 탁자의 경우 집에서 사용하다가 쓴맛을 본 적이 많았다. 코팅에 조금이라도 금이 가거나 하면 그 사이로 습기가 차서 안쪽의 합판이 불어 터지면서 외관상 매우 좋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설명해 주신 탁자도 그렇게 될 수 있냐고 했더니, 그래도 고급이라 그렇게 충격에 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몇 가지 더 선택지를 고려해도 마땅히 좋은 것이 없어서, 결국 사장님의 추천을 믿고 그 탁자로 구매를 진행했다. 사이즈도 원하는 대로 진행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장 큰 사이즈로 구매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공사를 하던 도중에 받은 탁자는 상판과 다리가 분리되어 도착했다. 사이즈가 매우 커서 중간 다리가 하나 더 있다면 좋을 것 같았지만,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니 어쩔 수 없으려나 싶었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사소한 충격이나 날카로운 것으로 겉의 코팅이 벗겨져서 그 사이로 습기가 차 합판이 터지는 것이었는데, 그래도 이용한 지 6개월이 넘은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매우 민감하게 탁자를 이용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날카로운 칼이나 뜨거운 오븐팬 등을 부주의하게 올리는 경우도 있는 듯 하여 조금 불안하긴 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눈에 보일 정도의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그 위에서 베이킹 작업도 하는 탁자이기에, 그래도 알아보고 좋은 것을 고른 것이 다행이다 싶다.




나름 열심히 알아보고 산 탁자, 정리 중에는 아무거나 올려놓기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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