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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들어오면 안 되는 나라

스스로 깨지고 있는 중은 아닌지

by 황훈주

"한국 법은 문제가 있다"


뉴스 기사 밑에 항상 달리는 말이다.

마땅히 심판 받아야 할 사람은 떵떵거리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가 죄가 되어 억울한 나라.

그게 대한민국이다.


한국 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사회적자본' 속에 쌓아 올린 나라다.


함께 잘 살아보자고 서로 외쳤고

서로를 믿고 일을 맡겼다.

옷 한 벌 살때도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 입어보고

심지어 사고 나서도 반품되는 세상이다.

그러면서 아파트는 짓지도 않았는데 구매한다.


건설사가 돈이 없고,

국가는 집이 필요할때

만들었던 시스템이다.


'사회적자본'은 서로의 신용 속엔 큰 성장을 이루지만

그 신뢰가 깨지면 모든 것에 문제가 드러난다.


한창 성장하던 시기는,

단군 아래 한 핏줄의 나라였다.

신라때에도 외국인들이 살았고,

조선때도 아랍인이 살았는데

그걸 몰라서가 아니다.

하나로 뭉칠 프레임이 그랬다.

한민족이니까, 서로 형제니까.

그러니 믿고 서로를 맡겼다.

우리가 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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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America Great Again!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 하지만

마음 속 가장 멋진 연설은 오바마의 것이었다.


AMERICA!

오바마는 모두의 미국을 외쳤다.

흑인으로, 이주민으로, 자신의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자유의 미국에 대한 희망을 외쳤다.


그의 명연설은 그를 스타로 만들었고

꿈을 안고 정착한 미국인들의 그 꿈을 다시 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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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모두 국민을 외친다.

하지만 그 국민엔 내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구촌 개념이 흔들리는 시점에 다른 나라들은

서로를 다시 뭉칠 슬로건을 찾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를 세분화하듯 나누고 있다.

남성과 여성, 기성세대와 MZ세대. 욜로족과 프레피족 등등.

대체 누가 이런 단어들을 만들어내는지도 모르겠다.

서로를 잘게 쪼개 놓으니 그들이 말하는 국민에

내가 들어가는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서로 뭉치지 못하니 힘은 없고 권력은 이어진다.


한국은 중국인이 들어오면 안 되는 나라다.

그건 우리를 위함이 아닌 그들을 위함이다.

인구 절감을 막기 위해 외국인이 들어오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우린 무의식 속에 들어올 외국인들은 그저 3D 업종에 종사하길 원한다.

농촌에서, 염전에서, 공장에서 그들이 땀흘리길 원한다.


이미 서로 파편화 된 시점에

외국인들까지 받아들이면서도

우린 우리가 서로 뭉칠 수 있는 슬로건이 없다.


사회적 자본은 잃어버렸고, 서로는 파편화되었으며,

낯선 이방인들이 사회 속에 들어오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모두를 뭉칠 수 있는 슬로건이다.

그 가치와 프레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누구에게 돈 준다 한들

그것이 국가에게 다시 환원되지 못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7pc2j5OGp8&t=2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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