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클났어

작고 소중하고 싶은데

by 도로시

69

72

숫자가 나를 괴롭힌다.

48?

연애시절에는 분명 48이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짐작한 대로예요 ㅋ

몸무게말입니다)


첫 아이를 임신하고 64까지 늘어난 몸무게에 살짝 눈물이 났던 나인데 이제 저녁에 야식에다 아이스크림 반통 챙겨 먹으면 70을 넘겼다가

다음날 아침이면 68~69를 찍는다.


돈을 들여 다이어트를 해 본 적도 있다. 그런데 '나는 아닐 거야... 괜찮을 거야' 해도 실컷 감량했다가 다시 요요가 왔다.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다 보니, 특히 계절성 우울이 오는 11월부터는 단것만 챙겨 먹다 보니 몸무게는 62~68 사이만 왔다 갔다 한다.


62까지 내려갔으면 59, 아니 60만이라도 될법한데 아무리 계단을 100층씩 오르고 달리기를 5km씩 해봐도 요지부동 62가 한계였다.(고백하자면 ENFP 답게 운동루틴이 21일을 넘긴 적이 없다 ㅋ)


"여보 클났어!!!"

새벽에 59라는 숫자를 봤다. 세 번이나 다시 재봐도 분명 59였다.

꺄~~~ 소리 질러 춤춰

진짜로 진짜로 59다. 어째 이런 일이!!!


심한 급체로 응급실을 다녀오고 며칠 죽만 먹었더니 그 어렵다는 59라는 숫자가 체중계에 떴다. 역시 먹성이 문제였다. 다이어트의 적은 다디단 음식과 밀가루...

밥은 굶어도 초콜릿 빵 아이스크림은 꼭 챙겨 먹는 나의 식생활이 문제였던 것이다.


"하루 한 끼만 양배추랑 사과를 챙겨 먹자"

굶어서 빼는 건 아니라며 잠시 기뻐하는 나를 토닥토닥 진정시킨 뒤 그날 저녁부터 올리브유 적신 양배추와 깨소금드레싱을 입힌 사과와 비트 등을 대령해 주는 남편이다.


그래 뭐 더 이뻐진다는데 양배추랑 사과쯤이야

"매끼 먹진 않을 거다"를 외치며 구시렁구시렁

양배추를 쪼개서 씹는 나다. 옆에 색이 벌건 비트는 또 뭐야!!!^^


기대하시라~

4월 진해군항제에는 샤랄라 원피스를

그것도 펀칭 레이스로 입고 말 것이다.

(참고로 올해 진해 벚꽃은 3월 25일경 핀다고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양배추를 씹고 있다. 일단 21일 동안은 먹어보려 한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서 나의 완벽한 남편과

엊그제 비 오는 날에)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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