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사궁두미에서

by 도로시


일출

임정아


살다 보면 숨죽여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숨을 참고

천천히 열을 헤아리고

또 헤아려 시간을 늘여본다


온통 고요하고 붉은빛이 서서히 번지더니

떠오른 해는

등대 가운데로 움직이다가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는 사진에 담긴다


매일 똑같이 해는 뜨는데

추운 바닷가에 왜 모여드는지 모르겠다는

동네 어르신의 지청구에도

누군가는 일 년을 살아갈 힘을 얻고

누군가는 새로운 다짐을 하고

저마다 일상으로 돌아간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내일은 내일의 일이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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