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떨어진 자리에서
흩어지다
임정아
하나뿐인 마음자락
풀어내던 시간이
굽이굽이 추풍령 고갯길 같아
전하지 못한 작년 단풍잎처럼
차곡차곡 쌓이는데
바람은 제 할 일 한다며
졸이던 가슴 덜컹
내려 앉히고 만다
처음부터 하나였으나
떨어지고 보니
흐드러진 모양새라
어느 틈에 쌓인 사연
못다 쓴 편지글
소복이 내려앉은
꽃이파리 애처로워
가던 길
멈춰 서서
들여다보고 섰다
먹은 마음이야 제멋대로 자랐어도
잃은 마음이야 내 맘대로 거두고자
하나였다 믿은 마음
가는 바람에 흩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