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취미생활

반려식물 기르기

by 도로시

부작 1515 글쓰기 2일 차

2025 4 29 화


제목: 아버지의 취미생활


나와 띠동갑인 친정아버지는 연세 90이 되자 농사일도 소 키우는 일도 접으셨다. 몸은 편해졌으나 한 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하루가 너무 길고 심심하다고 하신다.

앵무새를 키워보세요

강아지는 어때요?

여러 가지 의논 끝에 자이언트 얀 뜨개질을 시작하셨다. 이 일도 단점이 있었으니 실값이 많이 든다.



"아버지 식물을 한번 가꿔보세요."

원래 타고난 농사꾼이라 흙냄새 맡아가며 여러 작물을 정성껏 가꾸는

것에 흥미를 느끼신다.


여러 해 동안 살면서 꽃을 계속 피우는 식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허브종류가 좋겠다는 결론이 났다. 화단에 로즈메리가 있는데 꽃도 폈다가 만지면 향도 나고 때로 음식에 넣기도 하니

다른 종류의 허브도 관심이 간다.


나는 개인적으로 테이블야자, 행운목. 몬스테라, 오렌지재스민. 고무나무, 여인초 등이 좋은데 아버지는 또 너무 크게 자라는 건 싫다신다.


스위트바질, 애플민트, 로즈메리

3개의 화분을 먼저 주문했다. 자식 손주 다 모이는 5월 3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걸 보니 화분 가꾸기가 재미있으신가 보다.


자이언트 얀 뜨개질도 좋아하시니 한 달에 한번 가방이나 방석을 완성하는 재미도 누리게 해 드려야지.


건강하고 의욕이 넘쳐 무엇이든 하겠다 하시니 참 반갑고 감사한 일이다.

"아버지, 자이언트 얀 실 다시 주문했어요. 이번에는 핑크색으로.

남자는 또 핑크지예?."

"허허, 누가 쓸 거고?"

"걱정 마셔요 아버지. 가방 산다는 사람 줄 섰어요."


아버지의 취미생활 덕분에 통화도 더 자주 하고 자연스레 하루 컨디션 파악이 되니 제대로 효녀가 되어간다.


취미생활도 갖고 효녀도 갖고 이래저래 아버지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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