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은 핀다

꽃같은봄날

by 도로시

<누구나 한번은 핀다>

임정아



봄꽃처럼 살고싶다

봄꽃마냥 웃고싶다


긴 겨울을 지나오며

눈밭에 홀로 선 나무처럼

춥고 불안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때로 생을 멈추고 싶었던 날도 있었고


살아내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내 노력이 헛되지 않을까 의심스러웠으며


누군가는 그런 나를 위해 짚더미를 씌워주었고 누군가는 눈을 치워주기도 했다


그렇게 눈이 녹고 비로소 나는

가지에 푸른 잎을 피우고

물이 오른 잎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아무 의미없는 몸짓이나 순간은 있을 수 없다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에는

그럴만한 의미가 있었으며

내가 조금씩 움직이고 해냈던 일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버릴 경험이란 없다는 것을


누구나 한번은 꽃 피운다

살아내다보면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한번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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