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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전 Nov 17. 2021

영어 교사 되다

영어 교사는 나의 고등학교 꿈이기도 했다. 초등 교사가 된후로는 전과목을 다가르쳤다. 그러나 과학 전담교사 체육 전담교사를 맡기도 했다. 그리고 또다시 담임을 맡다가 우연하게 영어 교사를 하게 되었다. 걱정이 되었던 나는 영어 회화 학원에 다녔다. 회화학원을 통해서는 어느정도 자신감을 얻을수 있었다. 무엇보다 초등 영어는 쉬웠기에 내가 가르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내 영어 실력보다 어떻게 가르치느냐하는 티칭 영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영어 전담을 몇 년 하면서 깨달았다. 


 하지만 내가 영어를 누구보다 좋아하고 잘하려고 노력했기에 수업을 즐겁게 할수 있었던 것 같다. 초기의 수업은 사실 굉장히 내게는 버거운 일이었다. 담임에 비하면 전담은 수업에 더 치중해야 하는 경향이 있다. 담임이라면 내 뜻대로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을 가질수 있는데 반해 전담은 여러 반을 돌아가면서 해야 하기 떄문에 어느 한 반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내가 맡은 반은 3학년 여섯반, 4학년 여섯반이었기에 상당히 수업 시수가 많았고 일주일에 수업을 다하기에는 나로서도 벅찬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영어 전담을 몇 년 하면서 나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여유가 생겼고 수업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즐거워졌고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재미를 찾았다는 것이다. 수업이 재미있자 사실 난 성공한 기분이 들었다. 재미도 있으면서 돈까지 벌수 있다니 이게 성공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중요한 것은 수업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 시간에 적어도 하나정도의 새로운 게임을 준비해 가면 아이들도 리프레싱 되고 변화도 줄수 있어서 좋았다. 게임을 하면 나로서도 재미가 있고 아이들도 새로운 활동이기에 영어 시간이 지루하게 되는 것을 막을수 있었다. 


 내가 도움을 받는 것은 영어 관련 책이었다. 나의 실력을 늘리기위해 영어 관련 서적을 많이 읽기도 했지만 영어 교육에 관한책, 그리고 영어놀이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서 실제로 수업에 적용해가면서 그 결과물을 보는 과정이 즐거웠다. 실제로 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적용할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바로 바로 피드백이 나왔기에 좀더 집중하여 수업을 할수 있었고 집중하면서 하자 아이들의 집중력도 높아지고 수업이 잘 흘러 갔다. 

 한번은 책을 쓴 저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수업에 대한 궁금증을 묻기도 했다. 나보다 더 많이 한 선배 교사의 조언을 얻어서 수업을 할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다. 나는 영어 수업에 흠뻑 빠져 있다. 나의 공부를 위해서 매일 미드를 한편씩 시청하기도 하고 온라인 영어 교육을 받고 있기 도 하다. 영어 전담을 계속 맡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지만 영어 교사를 하는 시기만큼은 즐겁게 하려고 한다. 


 내가 즐겁고 아이들도 즐거울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수업이 아닐까. 나역시 학창시절 영어 교육에 헌신했던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교사가 될수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아이들에게 베풀 차례이다. 아이들이 영어를 당장 잘하는 것보다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꾸준하게 학습할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교육에 조바심이 나는 학부모님이라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영어에 대한 흥미부터 키워주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은 무조건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어에 대한 간단한 놀이등을 통해 흥미를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조금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나로 인해 영어가 즐거워진 아이가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대 만족이다.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으나 나는 영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영어는 이제 세계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이 우리 세대, 다음 세대까지는 초강대국이라 생각한다. 영어 교육은 누가 뭐래도 꼭 필요하다. 꼭 필요하기에 좀더 현명한 방법으로 아이들이 영어를 배워서 영어를 잘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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