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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전 Nov 17. 2021

세 번째에 붙은 임용고시

임용고시 첫해 교사되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그해 떨어졌다. 남들 다하는 연애를 4학년떄 해보자고 여자에 관심을 갖다가 공부도 연애도 실패하고 그냥 떨어져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절치 부심하고 공부를 했으나 공부는 전혀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고 두 번째 낙방 소식을 들었다. 이윽고 세 번째 도전, 군대에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반대하고 기어이 시험을 보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이번에 꼭 합격하리라 생각하고 도전했다. 


 인천에 있는 교대에 다녔던 나는 고향인 광주로 내려 가게 되었다. 그때 부모님은 목포에 살고 계셨기에 목포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다. 부모님 말고는 아는 사람 한명도 없는 목포에서 나는 합격이나 불합격이냐를 두고 시험과 한판 전쟁을 펼치게 되었다


 남들은 한번에 붙는 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진 나로서는 달리 길이 없었으며 이 시험을 끝내지 못하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할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운좋게도 도서관에는 나를 방해하는 사람 한명 없었으며 쥐새끼 한 마리 나를 알지 못했다. 그랬기에 나는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수 있었고, 책을 두세번 반복해서 보면서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자 조금씩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 


 공부하면서 세달 정도만 집중해서 공부하면 시험에 합격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간이 많이 남은 나로서는 본책을 계속 반복해서 보면서 내용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 연습을 하곤했다. 

 온라인 강의, 온라인 스터디, 노트 정리 , 내용 반복해서 보기등 내가 할수 있는 방법이란 방법은 다 동원했다.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서브 노트라는 책이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됨을 느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시험때가 왔다. 나는 경기도로 시험을 볼 생각이었다. 커트 점수는 서울보다는 낮았고 광주와는 비슷했고 전남보다는 높았다. 아무래도 내가 다녔던 교대의 가산점을 활용할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1차시험은 잘봤다. 제도가 바뀌면서 1차가 최종에 들어가지 않은게 나로서는 아쉬었다. 그리고 한달간의 텀을 두고 본 2차시험에서도 나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대충 계산해보니 도저히 떨어질수 없는 점수였다. 하지만 나는 방심하지 않고 3차 시험을 준비했다. 3차시험에서는 스터디가 중간에 깨지는 일을 겪으면서도 다시 스터디에 들어가 연습했다. 하지만 스터디는 별로 도움은 안되었다. 차라리 기간제 몇 개월이라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금에서야 생각해본다. 3차시험은 노력한 것에 비해 최하점을 받았고, 나는 간신히 합격할수 있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나의 임고 준비생에서 초등교사로 한단계 앞으로 나아갈수 있었다.


남들은 쉽다는 시험이지만 나로서는 합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친구 한명 없어 심심이와 대화를 해야 했으며, 주말에도 도서관에 나와서 미진한 공부를 하기도 했다. 합격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꾸준한 공부가 아닌가 싶다. 나는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부했는데 매일 8~9시간을 꾸준히 공부하고 잠은 충분히 자서 체력을 유지한게 합격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 과정에서 나를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나는 그때를 간혹 추억하곤 한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포기 하지 않은 것은 누구보다도 힘들게 붙은 임용 고시였기에 나는 교사라는 기회를 놓칠수가 없었다.


삼수를 한 입장에서 조언을 하자면 시험은 무조건 한방에 붙는게 좋다. 그리고 초등 임용고시같은 경우 집중하면 3개월 정도만 공부하면  충분히 합격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임고생들은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겠지만 공부에만 집중해 합격해 교사의 생활을 해보기를 바란다. 교사 생활은 생각 보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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