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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전 Nov 18. 2021

영어교사의 영어 공부 이야기


사실 학창시절 좋아하던 영어이고, 나름 공부를 이어 왔다고는 하지만 난 그렇게 영어 자신 있는 편은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영어 전담을 맡아 영어 교사를 하게 되었고 난 걱정이 앞서 영어 회화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처음에 다녔던 것은 종로에 있는 ybm학원이었다. 한국인 강사와 외국인 강사가 번갈아가면서 가르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학원을 다니면서 영어로 말하는게 쉽지가 않구나라고 느꼈다. 머릿속으로는 말하고 싶은데 도무지 입으로 표현이 나오지가 않았다. 하지만 얻을수 있는 소기의 성과는 외국인 강사와의 대화를 통해 외국인에게 겁이 없어졌다 정도일까. 그 학원에 몇 개월 동안 다녔으나 외국인 강사와의 수업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어 다른 학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두 번째 다니게 된 학원은 교포가 가르치는 학원이었다. 아무래도 한국말을 할줄 아는 사람이 가르치는 거라서 부담이 없고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 영어로 말해 볼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학원을 다니는 사람의 수준은 천차 만별 이었는데 프리 토킹이 가능한 사람부터 기본적인 회화가 안되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나는 초급부터 고급까지 1년여간을 영어 학원에 꾸준히 다녔다. 그로 인해 어느정도 자신감을 찾게 되었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즈음 코로나가 터졌고 나는 다른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온라인 영어 교육과 화상 영어 였다. 온라인 영어 공부 프로그램을 하면서는 기초를 튼튼히 익힐수 있어서 좋았고, 화상영어는 외국인과 다양하게 영어로 발화할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겨서 좋았다. 특히 화상영어는 나의 외국어 실력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좋은 학습 방법이었다고 생각된다. 


 또 해본 것은 영화로 영어 공부하기였다. 한 책에서 노팅힐을 50번 들으면 귀가 뚫린다는 소리를 들어서 미친 듯이 노팅힐을 반복해서 보기도 하였다. 나는 반복해서 보다가 더 이상은 질려서 못 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20번을 보고 그만두었다. 하지만 20번을 보면서 한 영화를 파들어가는 공부는 헛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이후 영화를 바꾸어 여러번 보았지만, 이전처럼 몇십번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미드나 영화를 보고 귀를 뚫고 발화까지 잘 되었다는 책은 여러권 있었으나 막상 그 학습법을 실천하려니 보통 힘든게 아니었다. 하루에 5분 정도씩 공부하는 것도 온 힘이 다 들어가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영화나 미드를 듣는다고 해서 귀가 뚫리지는 않는 것 같다. 무작정 듣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영어 책 읽기도 내가 병행했던 영어 공부방법이다. 나는 어찌되었든 영어 교사이고 어떻게든 영어 실력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기에 내가 할수 있는 공부법은 다 동원하였다. 사실 내가 영어를 좋아하기도 했기에 영어 공부를 지속할수 있었던 것 같다. 교사가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를 배우는데 열심히면 가르치는 학생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좋아하고 공부에 빠져든다. 아이들을 위한 영어 교육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적용해보기도 하고 내가 공부도 하면서 나의 영어 실력도 점점 나아졌다. 


 가르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배운다고 한다. 읽거나 보기만 한 것은 50퍼센트가 기억나나 가르친 것은 90퍼센트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우연히 한 영어 교사이고 뒤늦은 영어 공부였으나 나는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다. 그리고 내 안에 영어에 대한 많은 애정이 있음을 느꼈다. 영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라고 생각한다. 흥미가 떨어지면 어떠한 교수 방법도 의미가 없어지기 떄문이다. 오늘 하루 할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영어 학습법을 찾아보고 그것을 적은 시간이라도 조금씩 실천해 나갈 때 영어를 잘할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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