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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전 Nov 18. 2021

초등 교사의 독서

   


 나는 독서를 좋아하는 편이다. 나는 주로 퇴근 후 1시간 동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그 시간은 나에게 휴식 시간이자 꿈을 꾸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드림 독서를 하는 편이다. 드림 독서란 책을 통해 꿈을 꾼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자서전이나 자서전적 에세이를 읽음을 통해 나는 그 사람이 인생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그 과정이 좋다. 나는 비록 교사로 매인 몸이긴 하지만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볼 수도 있고 실패한 대통령이 되어 볼수도 있다.


 나는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내 밥벌이를 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 점에서 나의 직장과 직업은 소중하다. 하지만 일탈하고픈 다른 것을 하고픈 소망도 있다. 그럴때는 그 분야에 관한 책을 읽는다. 때론 소설을 읽기도 하다. 다양한 주인공의 마음에 몰입하다 보면 나의 작은 직업 세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이것저것 꿈꿔 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사실 교사라는게 참 좁은 세계이고 어찌 보면 지루하고 답답한 일이다. 수업을 할뿐만 아니라 일이 적든 많든 직장에 매여 있는 직장인이기도 하다. 그런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독서뿐이라고 생각된다. 


 때론 과감하게 직업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는 꿈을 꿔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실현 가능성 없는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안정적으로 다니고 있는 직장이기에 그만두기가 사실 아깝다. 교사 생활은 황홀함은 없겠지만 나름의 잔잔한 즐거움과 행복이 있다. 그런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코로나 이전에는 도서관에서 매일 3시간씩 독서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 그런 독서 생활을 몰입하고 나서 생각한 것은 내 직업에 더 충실해야 겠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자신의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 오히려 현실을 회피하는 것은 망상가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 라는 노래 가사처럼 현실에 집중하는 것이 나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현실에 집중하게 되자 나의 삶도 많이 바뀌었다. 나의 직업을 나의 현실, 나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이자. 마음이 편안해졌고 직장 일에 더 몰두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 직장에서 빠져나가서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직장을 편안한 마음으로 다닐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렇게 되자, 수업이 즐겁고 학교생활이 행복해졌다. 


 20~30대들의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나 역시 직장을 쉽게 얻은 것은 아니다. 2번의 임용고시를 떨어지고 간신히 붙은 시험이다. 내가 얼마나 마음 졸여가며 노력한 지 알기에 이 직장을 포기할 순 없다. 그리고 교사가 된 이후 뒤늦게 간 군대 시절 그토록 다시 복귀하고 싶었던 교사라는 직업이기에 난 이 직장에 더 애정을 가지고 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 


 독서는 모든 자기계발의 시작이자 기초라고 한다. 꾸준히 독서 한다면 자신의 직업 세계 뿐아니라 자신의 삶의 영역을 넓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reader is leader.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책을 읽는자는 남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현실을 바꾸고 보다 큰 꿈을 가지고 큰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늘도 책을 읽는다는 기본적인 행위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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