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마음을 다스리는 법

by 현정아

귀가


시│현정아


아직 하지 않은 일들로 고민할 바에야

지금까지 다지고 이루어가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가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


할 수 없다고 부정할 바에야

어떤 일이든 해보겠다는

작은 결심이야말로

오히려 나에게 이롭겠다


해가 기울며

그림자가

길어지는 만큼

오늘의 걱정도

늘어나기 마련


그 끝을 애쓰게 쫓기보다

지금 내 안에 있는 일들을

차분히 놓치지 않겠다

주어진 일을 그대로 다스려

좋은 마음 오롯이 주고

작은 정성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무너지고 또 무너진

고비의 고비가 익숙해져

튼튼하게 뿌리내린

자리, 나의 시간


봉긋한 봄 햇살

옹기종기 따스하게

모여들겠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저녁의 하늘이 눈에 걸린다. 무슨 일이든 벌어지는 것은 내 뜻대로 되지 않으나 지금을 어떻게 맞이하는지는 내 마음에 달렸다. 부딪히는 일들은 내 공간을 휩쓰는 파도와 같다.


그렇다고 해서 그저 아프다고만 하면 그 자리는 내가 버틸 수 있는 공간이 못 된다. 무슨 일이든 내게 오는 것은 내가 그만큼 해내갈 수 있다는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


처음은 힘들고 고되겠지만 쌓인 경험은 나에게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마법의 치료 약인 것 같다. 바로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 누구나 처음은 어렵지만 일어서서 걷고 또다시 넘어지다 보면 어느새 단단해진 두 다리가 나를 이끌어 간다.


마음이 좋아야 그렇게 된다. 어떤 일에 화를 품기보다 어떤 말이든, 눈빛이든 온유의 사랑을 심는다면 강한 바람도 숨죽이게 할 에너지를 주게 되는 것이다.


단단히 뿌리내린 자리에 봄의 아담함을 스미게 할 공간을 내어준다면 어느새 햇살처럼 뽀얀 새싹에 하얀 꽃말이 눈부시게 자랄 것이다.



가로등 사이 하루가 저물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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