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밖에 없다
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나의 끝은 벼랑이다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간다
네가 나의 끝이다
내 존재가 벼랑 끝에 서 있는 암자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그때 따라붙는 감정이란 두려움, 불안, 공포, 막막함 같은 것들이다. 내 존재 자체가 그대로 벼랑이 되는 느낌이다. 내가 나의 가슴팍으로 머리를 디밀어도 들어갈 곳이 없다.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다. 그때 너는 나에게 다가온다. 오로지 너의 존재로만 나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너는 나의 목적지가 된다. 내가 끝내 도달해야 할 곳은 내가 아니라 '너'라는 것. 그것이 절박하게 다가들때가 있다. 나 홀로라서 몹시 외로운 날이면.